증권 증권일반

구조조정이 毒됐나.. 한화證 매출액 증가 꼴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19 17:24

수정 2015.08.19 22:25

리테일 영업 중요해지는데 한화는 인력 반토막 역주행
증권사 매출 28% 늘어날때 한화 6.94% 한자릿수 증가
직원 연봉 800만원 깎일때 대표는 "연봉 적다" 불평

구조조정이 毒됐나.. 한화證 매출액 증가 꼴찌

증권사들이 살아나고 있다.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9조원을 넘어서는 등 '리테일의 부활'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최근 2년간 전체 임직원의 10% 이상을 잘라내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은 이 기간동안 리테일 인력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등 지나친 구조조정으로 살아나는 주식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주진형 대표가 영업 실적에서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은 것이다.

■리테일 살아나는데 구조조정 오판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56개 증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8570억원)에 비해 218% 증가한 2조7236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고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32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66% 늘어났다. 거래대금이 치솟으면서 상반기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48.85% 증가한 2조3733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를 직접 상대하는 리테일 영업이 활발해지면서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이들 증권사의 매출액은 28조10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8.19% 증가한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28.99% 늘어났고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매출액이 5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유독 한화투자증권만 6.94% 늘어나면서 한자리 수 성장에 그쳤다. 이는 과도한 구조조정으로 리테일 시장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2년 동안 40% 가까운 영업인력을 쳐내면서 증권사 중 가장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구조조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주 대표의 작품이다.

전체 임직원 1000명 이상인 12개 증권사는 지난 2013년 6월 이후 13.56%(3889명)을 감축했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은 2년간 임직원의 38.83%인 662명을 줄였다.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난 2013년 9월 350명의 희망퇴직자 중 약 60%가 리테일 인력이었다. 이후 영업점 축소, 직원 보상제도 개편 등으로 영업맨들이 짐을 쌌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영업 인력을 보강하고 있지만 정 반대의 행보였다.

■경영진 연봉 올리고, 직원은 깎아

최근 주진형 대표는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의 보상은 높지 않다"면서 "재벌 총수나 극소수를 제외하면 직원 보상의 20배가 안되는 기업이 대부분"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그는 "우리 회사는 10배가 안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뜻대로 주 대표 취임 이후 직원 연봉은 줄어 들었지만 경영진의 연봉은 늘어났다.
주 대표 취임 전인 지난 2012년 등기이사 2명의 연봉은 6억29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6억9800만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7500만원에서 6700만원으로 줄었다.


최근 단행한 보상제도 개편은 상품 판매 수수료를 기준으로 연봉이 책정돼 영업 직원을 밖으로 내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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