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그룹 올 상용차 매출 기록 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5 18:15

수정 2015.08.25 22:23

역대 최대 9兆 돌파 무난 포터가 수출 이끌고 쏠라티 글로벌 판매
현대·기아차 올들어 상용차사업 강화 시설 등에 8兆 투입

현대차그룹 올 상용차 매출 기록 쓴다

현대·기아차 상용차가 그룹 자동차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상용차 매출이 5조원에 육박해 현 추세라면 연간 9조원 돌파로 역대 최대치 경신이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그룹차원에서 상용차사업에 대규모 투자와 마케팅·조직 강화로 역량을 결집시키고, 해외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어 이같은 낙관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상용차를 추가 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패권을 강화하려는 현대차그룹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상용차 매출, 연간 9조 청신호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현대차 상용차 해외수출 실적은 1조1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조373억원과 비교해 10.9% 늘어났다.
수출성장의 일등공신은 포터다. 실제 올해 상반기 소형트럭 수출실적은 6072억원으로 2012년 상반기(7444억원)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포터 글로벌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이러한 뚜렷한 성장기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형 상용차 수출실적도 올해 상반기 5436억원으로 전년동기 5136억원대비 다소 늘어나고, 내수시장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 현대차의 상반기 상용차 전체실적은 3조6522억원에 이른다. 기아차 9679억원과 합치면 4조6201억원으로 올해 현대·기아차의 상용차 매출이 9조원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사내방송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상용차에 2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12조원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후 터키공장에서 미니버스 쏠라티를 본격 양산을 개시해 글로벌 판매에 돌입하고, 국내에서도 신차를 내놓는 등 상용차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도 상용차 사업강화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에 시설투자 등에 투입한 자금은 4조368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978억원에 비하면 5배넘는 규모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1조9003억원을 투자했고, 하반기에도 생산능력 증대 등을 위해 2조원이상을 투입해 올해연간 4조원이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 상반기 3228억원, 하반기 약 7000억원으로 총 1조원규모를 투자한 것에 비하면 4배규모다. 기아차의 스테디셀링카 봉고 등에 투자를 늘리고 신차출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현대차와 함께 상용차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조직·마케팅·신차 3박자 강화

현대차그룹이 상용차부문 조직을 정비하고,신차출시와 함께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고삐를 죄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연초 상용차 사업목표를 제시한 데어 지난 2월에는 현대기아차의 상용연구개발센터를 상용연구개발담당으로 승격시켜 상용차 연구개발(R&D)조직위상을 높였다. 상용연구개발담당아래 상용설계센터와 상용개발센터를 따로 둬 R&D 역량을 강화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상용차 연구개발 인력 350여명을 전주공장 등에서 남양연구소로 총집결시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데이어 상용차 사업 수장(상용사업본부장)을 교체하는 등 상용차 조직전반에 일대 혁신을 꾀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상용차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가 17년 만에 마이티 신차 '올 뉴 마이티' 미니버스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10년만에 15인승 미니버스 '쏠라티' 국내 출시를 공표했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상용차 부품가격을 두달간 최대 34% 파격 할인하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등 상용차의 조직·신차·마케팅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상용차 글로벌 시장이 연평균 4.2%, 오는 2020년까지는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이 상용차에서 추가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대거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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