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정준 벤처협회장 "정부 M&A 활성화정책, 아직 부족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7 12:00

수정 2015.08.27 13:10

벤처기업협회장/정준 쏠리드 대표. 사진=김범석기자
벤처기업협회장/정준 쏠리드 대표. 사진=김범석기자

【 제주=박지훈 기자】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사진)이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인수·합병(M&A) 관련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27일 오전 제주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조찬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정부가 벤처 화성화 정책에 M&A 관련 정책을 반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책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26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015 벤처썸머포럼'의 일환으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과 황철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등 주요 벤처관련 정부·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창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M&A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수한 인재가 창업에 뛰어들게 만드는 정책적 지원이 아쉽다"면서 "초기투자 활성화, 코스닥 분리,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 육성 방안 등도 개선을 계속 추진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정부는 '벤처·창업붐 확산 방안'의 일환으로 대기업의 벤처기업를 M&A 할 경우 3년간 상호출자제한 기업으로 계열편입을 유예하던 것을 7년까지 연장키로 했다. 주무부처인 공정위는 이같은 내용의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 하고, 대기업의 중소·벤처기업 인수가 활성화돼 '벤처창업→자금회수→재투자'가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준 회장은 이어 벤처기업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성공한 1세대 벤처인과 이제 막 창업한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 CEO 간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멘토링 등을 통해 1세대 벤처인과 젊은 세대의 폭을 넓혀야 한다. 후배도 선배들에게 멘토링해 활기찬 벤처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서 "협회 임원 구성에 젊은 벤처인을 참여하면 세대가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황철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은 벤처기업의 혁신제품 판로개척을 위한 초기시장 육성 지원을 제안했다. 황 이사장은 "벤처가 만드는 제품은 기존 시장에 없는 세계 최초의 제품이지만,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인허가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중소기업청 등 정부가 주도해 창조기술초기시장육성위원회 등을 만들어 규제를 일시적으로 피하고 초기시장을 확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정화 청장은 "신기술도 결국 수익창출이 관건이다. 정부는 구매에 초점을 맞추고 가장 큰 시장인 공공구매시장을 활용하고자 한다"면서 "얼마전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을 10% 이상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청장은 이어 "공영홈쇼핑에서 검증된 중기·벤처 제품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10월 중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ionki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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