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5서 속내 드러내 인공지능 기술 도움될 듯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조만간 자율주행차(무인차)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베를린 세계가전박람회(IFA) 2015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히라이 CEO는 "무인차의 출현이 (자동차 업계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면서 "자동차 부문에서 차별성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하는 순간이 온다면 검토해볼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정해진 계획은 아직 없지만 '안 한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문 진출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소니는 자동차 전문업체가 아닌 만큼, 자동차 제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감성적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좀 더 배워야할 것이 많다"면서 "진출한다면 기성 자동차 업계와 제휴를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애플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미래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경쟁자인 소니 역시 전기차 개발에 나설것이라는 예측은 많았지만 CEO가 직접 의지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니는 스마트폰부터 자동차용 카메라, 교육, 부동산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으며 이 때문에 자동차 부문 진출도 가능하다는 예측이 많았다. 현재 구글은 무인차를 개발해 시범운행 중이고, 애플 역시 무인차를 '궁극적인 모바일 기기'로 칭하며 개발을 진행 중이다.
FT는 소니의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기술과 함께 로봇 제조로 쌓아온 인공지능 노하우가 자동차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히라이 CEO는 배터리의 경우 스마트폰과 카메라, 전자기기에 널리 쓰이고 있지만 자동차 부문은 추가적으로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타야먀 에이치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소니가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CMOS 이미지 센서나 게임 부문을 키운다고 해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동차 부문 진출은 소니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소니가 자동차업체와 제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누가 파트너로 낙점될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애플은 BMW와, 테슬라는 중국 샤오미와 손을 잡고 무인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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