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8월 자영업 감소 5년래 최대폭...묻지마 창업이 낳은 후유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09 15:49

수정 2015.09.09 15:49

자영업자가 지난 8월 한 달간 3만5000명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8만3000명이나 급감해 최근 5년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자영업자 수는 총 562만1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3만5000명 줄었다. 자영업 신규 진입 인원을 감안하면 실제 사업을 접는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파악된다.

자영업자 중에서도 특히 종업원 없이 혼자서 사업을 영위하는 영세 자영업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소위 1인 기업으로 불리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지난달 19만6000명이나 줄었다. 5월(-)7만5000명, 6월(-)9만6000명,7월(-)9만7000명에 이어 감소폭을 확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자영업 감소로 '무급가족 종사자' 수도 크게 줄었다. 무급가족 종사자란, 예컨대 치킨집을 하는 남편을 돕는 부인, 김밥집을 하는 어머니를 돕는 딸을 말한다. 지난달 무급가족 종사자는 전년동월대비 27만9000명 감소했다. 지난 5월 감소폭(8만2000명)의 3배가 넘었다.

이같은 감소세에도 음식·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자영업은 여전히 포화상태다. 폐업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이 집계한 '자영업자 창업 및 폐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자영업 창업자의 생존률은 1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곳 중 5곳이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의 '묻지마 창업' 열풍이 낳은 후유증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월 취업자수는 총 2614만1000명으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25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넉달만에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내수 위축으로 도소매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작년 8월 취업자가 59만명대로 크게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작년에는 추석이 빨라 8월 고용에 추석 효과가 반영되면서 취업자 수가 60만명 가까이 크게 늘었었다"며 "올해 8월 취업자 증가 폭이 20만 명대로 줄어든 것은 기저 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4분기 중간지점인 8월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당초 취업자 수 증가폭이 '상저하고'의 양상을 띨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이 엇나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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