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추석맞이 벌초 때 안전사고 주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09 18:10

수정 2015.09.09 18:10

예초기 등 장비 점검 필수 벌쏘임·피부염 예방 위해 몸에 딱 맞는 긴팔옷 준비
추석 명절을 앞두고 벌초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벌초는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므로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북 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은 9일 "무거운 벌초 장비를 들고 산에 오르고 예초기를 지고 벌초를 하면 어깨, 허리, 무릎 등에 크고 작은 통증이 생길 수 있다"며 "부상이나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복장과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리 숙이는 작업 피해야

산에 오를 때는 장화보다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본격적인 벌초 작업 전에는 전신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킨다. 예초기를 다루는 사람은 안전덮개 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낫과 갈퀴를 쓰는 사람은 허리 부담이 특히 심하므로 20분 간격으로 쉬면서 작업해야 한다.

벌초 시 가장 무리가 가는 곳은 허리다. 특히 허리디스크가 있는 중장년층은 산에 오를 때 허리를 숙이는 자세가 디스크를 압박,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잡초를 뽑을 때 쪼그려앉는 자세는 무릎 관절의 압력을 높여 통증을 유발한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 발목이나 손목, 꼬리뼈 등을 다칠 수도 있다.

■벌과 접촉성피부염 조심

벌초를 할 때 벌 쏘임과 접촉성피부염도 조심해야 한다. 매년 추석 직전인 8∼9월에 '벌 쏘임' 환자의 절반가량이 집중된다. 따라서 벌초 전 벌초 장소를 먼저 둘러보고 긴 막대기 등을 이용해 벌집이 있는지 확인하고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작업 시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고 모자나 안면보호가 가능한 마스크 등을 준비한다. 옷이 헐렁하면 벌이 몸속으로 들어오기 쉽기 때문에 몸에 딱 맞는 긴팔을 입는 게 좋다. 벌이 선호하는 밝은 색보다는 어두운 색 옷을 입는다.

벌에 쏘였을 때는 절대 피부를 문지르거나 긁어서는 안된다. 독성물질이 온몸에 퍼지기 쉽기 때문이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벌에 쏘였다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를 밀어 벌침을 뺀 후 물린 부위를 식염수나 찬물로 씻어내고 얼음 등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가려움증과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성하게 자라난 풀 때문에 접촉성피부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벌초 시 피부가 가렵고 붉게 변했다면 차가운 물을 적신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고, 2~3일이 지나도 가려움이 심하거나 피부가 붉고 염증이 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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