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대형 스마트폰 회사의 전략 모델이 아닌 중저가폰 중심으로 이뤄지는 전용폰은 비싼 프리미엄폰에 비교해도 성능이 뒤지지 않는데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실속형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게다가 이동통신회사 입장에서는 경쟁사에는 없는 전용폰으로 충성고객을 모을 수 있는데다, 자기 회사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첨가해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이동통신 회사들도 전용폰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출시된 SK텔레콤 전용폰 '루나'는 출시 일주일여만에 최근 출시된 신제품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폰'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전용폰, 착한 가격 앞세워 '인기몰이'
44만 9000원의 출고가로 월 10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기준으로 지원금 31만원에 유통망의 추가지원금 15%까지 덧붙여 받는다면, 사실상 단말기 구입가격이 10만원이 채 안된다. 사양도 풀 고화질(HD) 디스플레이, F1.8 조리개의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3GB 메모리를 탑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스펙을 갖췄다.
'루나'폰 뿐 아니라 다른 이동통신 회사들의 전용폰도 각 회사의 효자 단말기로 부상하고 있다.
■이통3사 "전용폰이 가입자 확대 효자"
루나에 앞서 SK텔레콤은 갤럭시A8, 갤럭시폴더 3G, LG 밴드플레이, 알카텔 아이돌착 등의 전용폰을 잇따라 선보였다.
KT는 LG전자의 G스타일로를 전용폰으로 판매 중이다. LG유플러스도 LG젠틀, LG아이스크림마트, G3 스크린을 전용폰으로 내놓고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만원대에서 50만원대 사이의 중저가 단말기의 경우 과거에는 단말 기능을 많이 활용하지 않는 중장년층들에게 인기였지만, 이제는 젊은층 가입자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게 이동통신 업계의 설명이다.
폴더형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더 3G나 LG젠틀 등의 경우에는 중장년 혹은 노년층까지 아우르며 틈새시장을 공략한 전용폰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SK텔레콤 루나나 갤럭시A8의 경우 20대에서 30대까지 젊은층의 관심이 더 높다.
■보조금 경쟁 어려워져 단말기 차별성 강조
이동통신 업계가 전용폰에 전략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마케팅 차별성 때문이다.
과거에는 거액의 보조금을 풀어 가입자를 유인했었지만, 지난해 이동통신 단말장이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공시지원금으로는 더이상 마케팅 차별화가 어려워졌다.
결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차별적 단말기가 필요해진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가 비슷한 규모의 공시지원금으로 경쟁할 수 밖애 없는 상황에서 경쟁사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전용폰을 적극 고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제조사가 스마트폰을 만들어 공급해주면 받아서 판매만 하던 이동통신 회사들이 최근들어 전용폰 개발단계에서 기확과 디자인 개선등 자사 소비자들만의 차별성을 강조한 단말기를 직접 설계하고 있다"며 "다양한 스마트폰 기획회사와 해외 저비용 생산라인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제조비용도 줄어들어 전용폰 인기는 앞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 세계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동통신회사들은 대기업 제조사의 전략 모델 보다는 개성을 살리면서 서비스를 다양화할 수 있는 전용폰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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