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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판매처확대.. 고급화 전략 유효기간 다했나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2 13:46

수정 2015.09.22 13:46


애플워치 판매처확대.. 고급화 전략 유효기간 다했나

애플워치가 그동안 한정된 별도의 매장에서만 판매했던 '프리미엄' 판매전략을 수정해 이동통신 3사와 이마트몰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한다. 고급화 전략만 고집하던 것에서 대중적 판매를 통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음달 경쟁작인 삼성전자의 기어S2가 출시되는 만큼 이를 의식한 선제적인 대처라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그러나 애플은 '애플워치 에르메스'등 명품과 협력한 프리미엄 제품도 꾸준히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애플의 스마트워치 판매전략은 대중적 판매와 명품 협력을 통한 프리미엄 전략을 투트랙으로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워치 판매처 확대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워치가 미국에서 일반 가전제품 매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국내에서도 판매처 확대에 나선다. SK텔레콤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23일부터 일제히 '애플워치' 판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23일부터 서울 시내 5개 주요 매장을 통해 애플워치와 애플워치 스포츠 판매를 시작한다. 주요 매장은 강남직영숍과 신촌직영숍, 영등포 직용숍, 종각 T월드 카페, 건국대 컨시어지 등이다.
KT는 이동통신사 가운데 가장 많은 매장에서 '애플워치'를 판매한다. KT는 올레애비뉴, M&S성대입구점 등 서울 주요 매장 12곳에서 '애플워치'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서울 강남직영점을 시작으로 서울 코엑스, 경기 분당, 울산, 대전 등 7개 매장에서 '애플워치'를 판매한다.

판매모델은 애플워치와 애플워치 스포츠로 색상과 크기에 따라 가격이 나뉜다. 가장 싼 모델은 43만9000원이고 가장 비싼 모델은 73만9000원이다.

애플워치는 온라인 쇼핑몰인 이마트몰을 통해서도 23일부터 살 수 있다. 애플워치 온라인 판매는 애플 온라인 스토어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이마트몰에 선보이는 애플워치는 총 28종으로, 애플워치 스포츠 18종과 애플워치 10종이며, 관련 액세서리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몰에서 애플워치를 구입할 경우 카드사별 청구할인 혜택을 비롯해, 고객 등급별 제공되는 할인 쿠폰, 포인트 적립 등 기존 이마트몰 상품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트랙전략으로 선회?
기존에 애플워치는 애플의 공인대리점과 청담동 분더샵 및 서울 명동, 코엑스 등에 만든 별도 매장에서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기존의 고급화 판매전략을 빠르게 접은 것이다.

이런 전략선회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음달 출시예정인 경쟁작 삼성의 기어S2를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기어S2가 지난 18일 진행된 예약판매에서 2시간도 안돼 1000대가 완판되는 등 뜨거운 인기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어S2는 30만원대로 애플워치의 가장 저렴한 모델인 애플워치 스포츠 40만원대보다 저렴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상황.

또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실적이 결국 고급화 전략을 접게했다는 해석도 있다 .출시 초기 수십만대의 예약이 밀렸던 것과 달리 이후 판매량이 하락하면서 2분기 판매량도 200만대 수준에 머무르는 등 반응이 예상보다 미지근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판매량 확대를 위해 불가피하게 전략을 선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플워치가 지난 신제품 발표를 통해 에르메스와 협업한 프리미엄 신제품 '애플워치 에르메스'를 발표하는 등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투트랙 전략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판매처 확대에서도 가장 고급모델인 '애플워치 에디션'모델은 제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워치가 기존의 스마트워치들과의 차별화된 기능은 없었지만 처음으로 스마트워치를 '패션'으로 접근하면서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다"면서 "그러나 이에 버금가는 경쟁작들이 나오면서 결국 '프리미엄 전략'만을 고집하는데 한계가 온것"이라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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