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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시장 '저가요금+구형폰' 새 트렌드 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4 18:21

수정 2015.09.24 18:21

지원금 상한선 규제 없어 40만∼70만원까지 책정
이통사 마케팅 적극 활용 알뜰족 공략 가입자 유치
이통시장 '저가요금+구형폰' 새 트렌드 뜬다

자신의 이동통신 사용 패턴에 맞는 중저가 요금제에 출시된지 15개월 이상된 구형 단말기를 사용하는 알뜰 이동통신 소비 패턴이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 따라 출시 15개월이 지나면 지원금 상한선(33만원)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보조금을 활용한 마케팅이 가능해 이동통신 회사들이 알뜰 이동통신족을 적극 공략하면서 새 유행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뜰 이동통신족, 유행으로 자리잡아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이 출시 15개월이 지난 단말기의 지원금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보조금 혜택이 적었던 저가요금 가입자들에게도 40만원에서 많게는 70만원까지 지원금을 책정하고 있다.,

신규 단말기에 33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투입하지 못하는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들은 15개월이 지난 구형단말기에라도 지원금을 듬뿍 풀어 가입자를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통3사, 저가 요금제에도 높은 지원금 책정

SK텔레콤은 G프로2의 지원금을 확대하면서 최고가 요금제 이용시 57만2000원, 최저가 요금제 이용시 44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최저가 요금제를 이용해도 13만2000원이면 G프로2를 살 수 있는 것이다.

KT도 G플렉스의 지원금을 최고가 요금제 기준 79만8000원, 최저가 요금제 기준 7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최저가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G플렉스를 9만9700원에 살 수 있다. 유통점 추가 지원금(15%)을 받으면 공짜다.

LG유플러스는 저가요금제 고객에게 경쟁사 대비 많은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G3의 최고가 요금제와 최저가 요금제의 지원금 차이는 7만원밖에 나지 않는다. 갤럭시노트3의 경우 차이는 5000원에 불과하다.

이 외에도 갤럭시S5, 갤럭시S4 LTE-A 등의 단말에도 최고가 요금제와 큰 차이가 없는 지원금을 최저가 요금제 이용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출시 15개월이 지난 단말기라도 각종 고화질 영상콘텐츠나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도 무리없이 구동된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단말기를 구매하면서 요금제까지 자신에게 맞춰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이 단말기들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단말기 제조사들도 고가의 프리미엄 신제품과 함께 사양을 낮춘 중저가 신제품도 함께 선보이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는 것도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이용자들은 단말기의 출시 시점을 계산해서 출시 15개월이 지나기만을 기다리기도 한다"며 "최근 중저가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런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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