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등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하루에 '두 캔'만 마셔도 당뇨병과 뇌졸중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 공중보건학과 프랭크 후 교수팀은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를 통해 "설탕이나 시럽 등이 함유된 탄산음료나 가당음료를 하루에 두 캔만 마셔도 비만의 위험뿐만 아니라 심장마비와 제2형 당뇨병, 그리고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당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신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26%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당음료 섭취는 심장마비 등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35%나 높였고, 뇌졸중 발병 위험도 1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절반이 매일 가당음료를 마시는데, 이들 4명 중 1명은 음료만으로 200칼로리 이상을 섭취하며 또한 전체의 5% 정도는 500칼로리 이상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당음료 4캔을 마시는 양과 같다.
후 교수는 "먼저, 당분이 많은 음료수를 먹게 되면 당연히 살이 찔 수 밖에 없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료 형태로 당분을 섭취하게 되면 칼로리 등에 신경을 쓰지 않고 그 만큼 음식 조절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몸에 당이 들어오면 인슐린이 분비되면서 혈당을 조절하는데, 첨가된 당은 인슐린이 분비되기 전에 혈액에 흡수돼 혈당 수치가 올라간다"며 "이는 또 지방간으로 축적되며, 결국 유해산소가 많이 만들어져 간세포의 손상을 일으키거나 요산 생성이 증가해 신장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결국 이러한 변화가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관절염의 발병 위험도 높인다"고 강조했다.
후 교수는 "지금 당장이라도 가당음료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며 "그대신 물이나 커피, 차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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