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창업강국 코리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 (10) 롯데의 막강한 유통망, 중기·벤처 혁신상품 판매 '날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30 17:03

수정 2015.09.30 17:03

(10)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기획부터 입점까지 멘토링 스마트 스튜디오에서 홈쇼핑·온라인 콘텐츠 제작
부산 '스마트시티' 구현 영화산업 지원도 팔 걷어
【 부산=이병훈 기자】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홍보 및 유통망 제공은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핵심 사업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과 재송동에 위치한 '센텀산업단지'는 부산 정보기술(IT) 산업의 요람이다. 1500개가 넘는 업체 중 93%가 비제조 업종인 이곳은 다양한 기업이 한데 모여있는 만큼 정보 교류도 빠르다. 그런 센텀산업단지에서 최근 가장 화제에 오른 곳이 있다. 바로 같은 산업단지 내 위치한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다.

최근 기자가 찾은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스마트 스튜디오'에서는 끊임없이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울렸다. 중소·벤처기업이 제작한 상품의 홍보사진을 찍는 소리였다.

김태건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롯데창조팀장은 "기초 자본이 적은 업체는 홍보사진 촬영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스마트 스튜디오에서는 개발 상품의 마케팅 지원을 위해 홍보영상·사진 제작, 홈쇼핑·온라인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상품성 높여 혁신상품 재발견

부산 혁신센터는 마트·백화점·편의점(세븐일레븐) 등 롯데의 막강한 유통망과 연계해 지방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상품의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이는 제조업 위주의 다른 혁신센터와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롯데가 함께하는 부산 혁신센터의 강점은 1만5000개에 달하는 점포망뿐만이 아니다. 이곳은 유통에 대한 기본지식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 창업자에게 상품기획부터 입점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멘토링을 실시 중이다. 또 센터에 상주하는 유통 전문 상품기획자(MD)가 시장 현황 정보를 제공하고, 상품개발 방향과 제품 디자인 등에 대한 상담을 상시 진행한다.

실제 이를 통해 지난 3월 출범식 당일에는 지역 우수 식품사인 덕화푸드의 '장석준 명란'을 롯데홈쇼핑에서 이원 생방송으로 판매했다. '장석준 명란'은 이날 하루만 약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4월 '대저 토마토'는 방송 45분 만에 총 4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완판'을 기록했다.

부산 혁신센터 스마트 스튜디오를 거친 제품은 TV홈쇼핑뿐 아니라 데이터 방송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 23일에는 롯데홈쇼핑의 데이터 방송 채널인 '롯데원TV' 내 '창조경제특별관'을 오픈하고 경남·대구 혁신센터와 함께 20여개 상품을 입점시켰다.

또 지난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광복점에는 학산·선업·씨엔케이무역·삼영시스템 등 부산 내 대표 신발 브랜드 4개를 한데 모은 '슈즈플러스' 매장을 열고 해당 기업의 판로 확대를 돕고 있다.

경기화 '비트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학산 관계자는 "우리는 경기화에서 워킹화로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라며 "이 과정에서 가격대·기능성 워킹화 구성 등 다양한 컨설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입점을 통해 체득한 진열 구성·신상품 주기 등의 유통 노하우를 자사 대리점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영화산업 지원, '스마트시티' 추진

유통과 함께 부산 혁신센터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영화와 사물인터넷(IoT)이다. '영화의 도시'라는 부산의 수식어에 걸맞게 혁신센터는 다양성 영화 및 영화인 지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상영관 확보가 시급한 이들 작품을 위해 롯데시네마는 예술영화전용관 '아르떼 클래식'을 기존 부산지역 내 1개에서 2개를 추가해 총 3개관으로 늘렸다. 아르떼관 확대 후 상영한 다양성 영화는 총 41편에 이른다.

또 지난 7월에는 롯데시네마와 함께 시나리오 공모전을 진행하며 총 4편의 수상 작품을 결정했다. 수상작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직접 투자와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영화 제작지원사업'을 지원하며, 현재 촬영 중인 연상호 감독, 공유 주연의 영화 '부산행'에 일부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진영재 롯데시네마 광복관 부영화관장은 "지역색이 묻어나는 다양성 영화의 상영을 늘릴 계획"이라며 "심의만 마쳤다면, 모든 작품에 대해 항상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 혁신센터는 부산시가 계획 중인 '스마트시티' 구현에 필요한 안전·관광·교통 등 분야의 '10대 IoT 시범사업'을 시와 공동으로 오는 2017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oT 육성을 위한 기술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시제품 인증, 성능 테스트, 소프트웨어 품질 테스트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홍근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았으나 이미 80억원을 달성해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기대치를 훨씬 넘어서는 효과가 나도록 노력해 부산시민의 호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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