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결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에 다양한 '고객서비스'를 첨가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애플이 매년 새 아이폰으로 바꿔주는 선할부 서비스 개념을 도입한데 이어 구글도 보험상품을 넥서스폰에 추가했다.
이런 서비스를 통해 새 소비자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애플이나 구글 제품을 사용중인 소비자를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붙들어놓겠다는 전략이다.
이들과 본격 경쟁할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아직 스마트폰을 제조하는데만 주력하고 있다. 서비스 결합으로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넥서스 프로텍트' & '아이폰 업그레이드'
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8일 새 넥서스폰인 '넥서스5X'와 '6P'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단말기 보험 상품인 '넥서스 프로텍트'를 함께 소개했다. 넥서스 프로텍트는 해당 단말기에 대해 2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보험 상품으로,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그 기간 동안 기계에 결함이 생기거나 이용자 과실로 기기가 손상을 입은 경우 다른 기기로 교체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LG전자의 넥서스5X 모델의 경우 2년 기준 69달러(약 8만원), 화웨이의 넥서스6P는 89달러(약 10만3000원)를 추가부담하면 이용할 수 있다.
구글에 앞서 애플 역시 아이폰6S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폰6S 16GB의 경우 한달에 32.41달러(약 3만 8000원)씩을 내면, 다음해 아이폰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일종의 렌탈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아이폰을 구매하면 이동통신사와 2년 약정을 맺을 필요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단말기 보조금을 받을 필요도 없어진다. 또 아이폰이 고장나거나 파손됐을 때 애플이 교환·보상해주는 보험서비스 '애플케어+' 혜택도 자동으로 받게 된다.
■부가가치 높이고 소비자도 늘릴 '양수겸장'
제조업체들이 보험, 렌탈 등 고객서비스를 스마트폰에 첨가하는 것은 렌탈, 보험등을 통해 제조사의 부가자치도 높이고, 충성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한 '양수겸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데다 최근 미국의 통신사들이 약정 및 단말기 보조금 제도를 속속 폐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부담이 커져 판매량 증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단말기 가격부담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중저가폰으로 쏠리거나 교체주기가 길어져,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애플이 고안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아이폰 사용자들이 1년마다 최신폰으로 바꿀 수 있도록 미리 할부금을 내도록 하는 셈이다. 아이폰 판매는 늘어나고, 아이폰 사용자들을 계속 아이폰 사용자로 남아있도록 할 수 있는 마케팅인 셈이다
구글의 '넥서스 프로텍트' 역시 단말기 구매 부담이 커진 시장에서,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해 넥서스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제조사들도 서비스 경쟁에 나설까?
애플과 구글의 신규 고객프로그램은 우선적으로 미국에서 적용된다. 점차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제조업체들은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추가 계획이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나 구글은 워낙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여서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이 효과적 마케팅 방식이 될 수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똑같은 방식을 도입했을 때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세계{ 스마트폰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부담을 느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업체들도 단순한 제조 외에 별도의 서비스 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