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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잘 만들면 그만? 이제는 잘 팔아야 이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06 17:23

수정 2015.10.06 22:27

애플 '아이폰 업그레이드' 이어 구글 보험서비스 내놔
구글 '넥서스 프로텍트' 해당 단말기에 대해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2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보험 상품
구글 '넥서스 프로텍트' 해당 단말기에 대해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2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보험 상품


애플 '아이폰 업그레이드' 한달에 일정 금액을 내면 매년 아이폰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일종의 렌털 프로그램
애플 '아이폰 업그레이드' 한달에 일정 금액을 내면 매년 아이폰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일종의 렌털 프로그램


스마트폰을 공장에서 찍어내 팔기만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아무리 뛰어난 성능의 스마트폰을 만들어도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두기 힘든 레드오션 양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에 다양한 '고객서비스'를 첨가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애플이 매년 새 아이폰으로 바꿔주는 선할부 서비스 개념을 도입한 데 이어 구글도 보험상품을 넥서스폰에 추가했다.

이런 서비스를 통해 새 소비자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애플이나 구글 제품을 사용 중인 소비자를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붙들어놓겠다는 전략이다. 이들과 본격 경쟁할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아직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 서비스 결합으로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28일 새 넥서스폰인 '넥서스5X'와 '6P'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단말기보험 상품인 '넥서스 프로텍트'를 함께 소개했다.
넥서스 프로텍트는 해당 단말기에 대해 2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보험상품으로, 추가 비용을 내면 그 기간 기계에 결함이 생기거나 이용자 과실로 기기가 손상된 경우 다른 기기로 교체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LG전자의 넥서스5X 모델은 2년 기준 69달러(약 8만원), 화웨이의 넥서스6P는 89달러(약 10만3000원)를 추가 부담하면 이용할 수 있다.

구글에 앞서 애플 역시 아이폰6S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폰6S 16GB의 경우 한 달에 32.41달러(약 3만8000원)를 내면 다음 해 아이폰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일종의 렌털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아이폰을 구매하면 이동통신사와 2년 약정을 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단말기 보조금을 받을 필요도 없다. 또 아이폰이 고장나거나 파손됐을 때 애플이 교환.보상해주는 보험서비스 '애플케어+' 혜택도 자동으로 받게 된다. 제조업체들이 보험, 렌털 등 고객서비스를 스마트폰에 첨가하는 것은 렌털, 보험 등을 통해 제조사의 부가가치도 높이고 충성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한 '양수겸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데다 최근 미국 통신사들이 약정, 단말기보조금 제도를 속속 폐지하면서 소비자의 스마트폰 구매 부담이 커져 판매량 증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단말기 가격부담으로 인해 소비자가 중저가폰으로 쏠리거나 교체주기가 길어져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애플이 고안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의 '넥서스 프로텍트' 역시 단말기 구매 부담이 커진 시장에서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해 넥서스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과 구글의 신규 고객 프로그램은 우선적으로 미국에서 적용되며 점차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제조업체들은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추가 계획이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나 구글은 워낙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여서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이 효과적 마케팅 방식이 될 수 있다"며 "한국 업체들도 단순한 제조 외에 별도의 서비스 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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