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마이크론 日반도체 공장에 1000억엔 투자, 차세대 메모리칩 양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12 09:52

수정 2015.10.12 17:08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일본에서 차세대 메모리칩 양산에 나선다.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일본의 엘피다메모리(현 마이크론메모리 재팬) 히로시마 공장에 향후 1년간 1000억엔(약 9654억원)을 투자한다. 마이크론은 지난 2013년에 일본의 엘피다메모리를 인수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D램 업체로 덩치를 키웠다.

니혼게이자이는 "마이크론의 이같은 적극적인 투자는 글로벌 반도체업계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히로시마 공장 설비 확충에 1000억엔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년 연속 높은 수준의 투자인 셈이다.

마이크론은 2016년 8월까지의 회계연도에 생산설비와 R&D(연구개발) 등에 58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전분기보다 4% 증가한 규모다. 투자 대상은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D램과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다.

특히 D램 투자는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1대에 수억엔짜리 최첨단 반도체 제조장치를 설치해 내년 상반기에 양산에 나선다는 목표다. 투자가 완료되면 이곳에서 16나노(나노는 10억분의 1)급 미세 가공공정이 가능하다.

마이크론은 히로시마 공장에 차세대 메모리칩 양산공정을 확립한 이후, 일본의 다른 지역과 미국, 대만에 있는 공장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20나노 공정에 비해 16나노 공정은 1장의 실리콘 웨이퍼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가 더 늘어나 생산성이 20~30% 높아질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20나노 기술을 이용해 메모리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고 차세대 D램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반도체 메모리 가격은 글로벌 PC 판매 부진과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따른 출하 감소로 완만한 하락기에 접어들었다. 마이크론은 반도체시황이 둔화되고 있는 지금 투자를 확대해 반도체 가격 회복기에 이익을 회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론은 D램 시장에서 세계 3위, 낸드플래시메모리 분야는 4위다. 지난 2013년 일본 반도체 대기업 엘피다를 인수해 D램점유율을 높였다.
미국 인텔과도 협력해 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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