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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창조경제', 세계과학정상회의 주인공으로 '우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19 17:00

수정 2015.10.19 17:00

"창조경제는 산업화 경제에서 과학기술혁신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의 성장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으로 이는 대표적인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정책의 주요 사례 중 하나다."(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가 전세계 과학기술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의 '창조경제'를 핀란드의 R&D 혁신전략인 독일의 독일 첨단기술전략과 함께 가장 성공적인 국가 혁신적략 중 하나로 소개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기업으로 음식 배달 앱 '배달의민족'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내비게이션 김기사의 김원태 록앤올 대표는 성공 스토리를 재밌게 풀어내며 세계과학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장차관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1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술포럼의 최대 화두는 '창조경제'였다. 과학기술을 다른 산업에 접목시켜 사업 시너지를 내고 창업을 독려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개념의 창조경제에 전세계에서 몰려든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창조경제를 비중있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변화하는 국제환경과 한국의 추격형 전략의 한계로 인한 도전에 대응해 박근혜정부는 창조경제를 도입했다"며 "한국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창의성을 강조함으로써 한국은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 연구개발(R&D) 투자비중, OECD 최고 수준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이날 특별강연을 통해 OECD 최신 발간물인 △OECD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 2015 △OECD 혁신전략 2015 △OECD 프라스카티(Frascati) 매뉴얼 출간을 공식 발표했다.

OECD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는 OECD가 격년으로 발행하는 자료로 과학기술산업 관련 국가별 주요 지표를 비교, 분석한다. 이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연구개발(R&D) 투자비중(GDP 대비)이 약 2배(95년 2.20%->13년 4.15%)로 증가했으며 OECD 평균인 2.4%를 훨씬 상회하는 OECD 2위 수준이다. 1위는 4.21%의 이스라엘이 차지했다.

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양자컴퓨팅, 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세계 특허의 14.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부터 2007년 사이에는 전세계 특허 가운데 4.8%만 차지하고 있었는데 대폭 상승한 것이다.

OECD 과학기술혁신국(DSTI)의 앤드류 와이코프 국장은 "연구개발-집약적 제조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인적 기반, 글로벌 기술의 선도적 역할을 이끄는 기업을 갖춘 한국은 차세대 생산혁명(Next Production Revolution)에 대해 준비된 나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차세대 생산혁명'은 OECD가 만든 용어로 사물인터넷, 3D 프린터, 산업 바이오 및 나노기술 등 융복합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의 생산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새로운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이날 함께 발표된 OECD 혁신전략 2015 보고서는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이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를 가장 역동적으로 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했다. 특히 혁신을 위한 전략적 접근 방법의 성공사례로 독일의 '첨단기술전략', 핀란드의 'R&D 혁신 전략'과 함께 우리 '창조경제' 정책을 소개했다.

OECD는 이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회복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과학기술혁신 활동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새로운 혁신분야의 개척(환경, 보건, 포용적 혁신 등)과 민간 참여를 통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달의민족, 김기사 성공 스토리 전파
우리나라 젊은 창업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는 특별세션 '토크 콘서트 위드 영 이노베이터(Talk Concert with Young Innovators)'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특별세션 무대에는 배달 앱 시장의 대표주자 '배달의민족'을 서비스중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국민내비'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 김원태 공동대표, 그리고 구글이 아시아 최초로 오픈한 창업지원기관 구글캠퍼스의 임정민 총괄이 함께 섰다.

김봉진 대표는 이날 배달의민족의 성과와 함께 향후 해외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김원태 대표도 정확한 길안내로 유명한 김기사의 실시간 교통정보시스템 기술 개발 스토리를 들려줬다. 임정민 총괄은 구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3D프린터를 활용한 창업으로 잘 알려진 짐뉴튼 테크숍 대표는 이날 강연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알렸다. 테크숍은 우리나라 스타트업 보육기업 '엔피프틴(N15)'와 함께 서울 용산에 한국사무소를 열고 3D프린터 등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공간을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세계과학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이석준 1차관은 "테크숍은 직접 우리나라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조만간 용산에 한국 사무소를 열 예정"이라며 "용산이 전자상가라는 지역적 특수성도 가지고 있는 만큼 하드웨어 분야로 창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입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과학기술포럼에 이어 20일부터 21일까지는 비공개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가 열린다. 회의의 결과는 오는 21일 오후 4시에 발표될 예정인 '대전선언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전선언문'은 향후 10년간 글로벌 과학기술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선언문으로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성장, 표용성있는 성장 등에 대한 논의결과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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