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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과학정상회의 개막] "한국 '창조경제'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 정책의 성공 사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19 22:14

수정 2015.10.19 22:14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새 시장·일자리 창출"
배달의민족·김기사 성공 스토리도 전세계에 전파
"창조경제는 산업화 경제에서 과학기술혁신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의 성장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으로 이는 대표적인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정책의 주요 사례 중 하나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가 전 세계 과학기술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의 '창조경제'를 핀란드의 연구개발(R&D) 혁신전략, 독일의 첨단기술전략과 함께 가장 성공적인 국가혁신전략 중 하나로 소개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인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와 록앤올 김원태 공동대표는 성공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내며 세계과학정상회의 참석자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냈다.

1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술포럼의 최대 화두는 '창조경제'였다. 과학기술을 다른 산업에 접목시켜 사업 시너지를 내고 창업을 독려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개념의 창조경제에 전 세계에서 몰려든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창조경제를 비중 있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변화하는 국제환경과 한국의 추격형 전략의 한계로 인한 도전에 대응해 박근혜정부는 창조경제를 도입했다"며 "한국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창의성을 강조함으로써 한국은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韓 R&D 투자비중, OECD 최고 수준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이날 특별강연을 통해 OECD 최신 발간물인 △OECD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 2015 △OECD 혁신전략 2015 △OECD 프라스카티(Frascati) 매뉴얼 출간을 공식 발표했다.

OECD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는 OECD가 격년으로 발행하는 자료로 과학기술산업 관련 국가별 주요 지표를 비교, 분석한다. 이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R&D 투자비중(GDP 대비)이 약 2배(1995년 2.20%→2013년 4.15%)로 증가했으며 OECD 평균인 2.4%를 훨씬 상회하는 OECD 2위 수준이다. 1위는 4.21%의 이스라엘이 차지했다.

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양자컴퓨팅, 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세계 특허의 14.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부터 2007년 사이에는 전 세계 특허 가운데 4.8%만 차지하고 있었는데 대폭 상승한 것이다.

OECD 과학기술혁신국(DSTI)의 앤드루 와이코프 국장은 "연구개발-집약적 제조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인적 기반, 글로벌 기술의 선도적 역할을 이끄는 기업을 갖춘 한국은 차세대 생산혁명에 대해 준비된 나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OECD 혁신전략 2015 보고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중이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를 가장 역동적으로 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했다. 특히 혁신을 위한 전략적 접근방법의 성공사례로 독일의 '첨단기술전략', 핀란드의 'R&D 혁신 전략'과 함께 우리 '창조경제' 정책을 소개했다.

OECD는 이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회복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과학기술혁신 활동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새로운 혁신분야의 개척(환경, 보건, 포용적 혁신 등)과 민간 참여를 통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달의민족, 김기사 성공 스토리 전파

우리나라 젊은 창업자들의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는 특별세션 '토크 콘서트 위드 영 이노베이터'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특별세션 무대에 오른 '배달의민족'을 서비스 중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국민내비'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 김원태 공동대표는 자신들의 창업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봉진 대표는 배달의민족 서비스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해외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검증하고 해외로 나가는 것은 늦을 수밖에 없다"며 "해외 공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지화로, 언어뿐만 아니라 그 사람들의 문화, 성향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원태 대표는 '김기사'의 사례를 소개하며 공정한 시장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시장에 내비게이션이 이미 탑재돼 있었기 때문에 다소 불공정한 경쟁을 해야 해서 힘들었다"며 "정부는 최소한의 규제 아래서 공정한 시장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3D프린터를 활용한 창업지원 기관 테크숍 짐뉴튼 대표는 강연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알려 주목을 받았다. 테크숍은 우리나라 스타트업 보육기업 '엔피프틴(N15)'과 함께 서울 용산에 한국사무소를 열고 3D프린터 등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공간을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무엇을 만들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데 사용해야 하는 재료도 모르고 공구를 어떻게 구하고 사용하는지도 모른다"며 "테크숍은 그런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주는 공간으로 미국 내 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한국 등 주요 도시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세계과학기술포럼에 이어 20일부터 21일까지는 비공개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가 열린다.
회의의 결과는 21일 오후 4시에 발표될 예정인 '대전선언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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