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나이들어 골다공증 쌓이면 골절된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20 11:49

수정 2015.10.20 11:49

한 여성 환자가 병원에서 골밀도 검사를 하고 있다.
한 여성 환자가 병원에서 골밀도 검사를 하고 있다.

40대 후반 여성 김 모씨는 갱년기를 맞았지만 안면홍조나 배뇨장애 등의 증상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갑자기 넘어진 후 손목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 골다공증으로 인한 손목골절이었다.

뼈는 우리 몸 전체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뼈를 만들고 오래된 뼈는 녹아서 흡수된다. 골다공증은 유전적 요인과 운동 및 식습관 등의 영향을 받지만 35세 이후로 새로 만드는 뼈가 점차 줄어들면서 뼈의 양과 강도가 약해지게 된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여성 호르몬 감소의 영향 등으로 골밀도가 급격히 줄어들고 5~15년 내에 뼈가 급속히 약해질 수 있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골다공증 진료인원은 2007년 53만 5천여 명에서 2014년 82만 2천여 명으로 7년 동안 약 53%가 증가했다. 골다공증 진료인원 중 여성 비율은 전체의 93.2%를 차지해 여성 골다공증 발병률은 남성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41.8%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33.5%, 50대가 20.4% 순으로 나타나 높은 연령일수록 골다공증의 발병률이 높았다.

골다공증 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뼈가 부러져 찾은 병원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척추, 대퇴골, 손목 골절로 나타나며 통증 뿐 아니라 재골절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심하면 골절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허리가 굽거나 휘게 될 수 있고, 가볍게 넘어져도 쉽게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심한 다이어트로 인해 마르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 난소를 제거하거나 조기 폐경의 경우에도 여성 호르몬의 공급이 중단됨으로써 폐경과 동일한 위험이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섭취 할 수 있는 카페인은 우리 몸에서 칼슘 배출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뼈를 약하게 하고 골다공증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성인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mg, 임산부는 300mg이지만 보통 커피 한 잔 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의 3분의 2이상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다. 더구나 탄산음료나 초콜릿 등의 간식까지 섭취한다면 하루 권장량을 초과하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의 예방은 갱년기 전부터 칼슘과 비타민D 등 충분한 영양소가 포함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성장기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칼슘 섭취를 충분히 해주고 얼마나 많은 운동을 하느냐에 따라 나이가 든 이후에 골다공증 발병여부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칼슘의 경우 50세 미만은 하루에 1000mg, 50세 이상은 1200mg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비타민D는 우리 몸에 칼슘 흡수를 돕는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주 2회 하루 15~20분 일광욕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좋다. 단, 맵거나 짠 음식은 칼슘의 배출을 돕기 때문에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


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는 "꾸준한 걷기, 뛰기, 등산 등의 운동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갱년기 이후에는 주기적인 검진과 골다공증 발병률을 높일 수 있는 갑상선병, 부갑상선병, 내분비질환, 만성 간장병, 위장병, 만성 소모병 등의 질환을 관리하여 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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