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정원 "北, 핵탄두 소형화 기술 없다고 추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20 18:45

수정 2015.10.20 18:45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준비중이지만 아직 핵 배낭을 제조할 만큼 소형화 기술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제기됐던 북한이 결국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은 것은 기술적 미비, 중국의 강한 반대 등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무기도 성능이 우수하지 않은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은 파악했다.

국정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영변 원자로 가동을 휴민트(인적정보)와 테킨트(기술정보)로 지속적으로 관찰하는데, 당장은 아니지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아직 핵 배낭을 제조할 만큼 소형화 기술을 갖지 못하는 등 핵탄두를 소형화할 기술은 없다고 판단했고,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무기들에 대해서도 성능이 우수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규모 인명 살상이 가능한 강력한 사제폭탄을 만들 수 있는 원료를 국내로 밀수하려던 외국인 5명이 최근 우리 정보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지지활동을 하려던 범죄자들로 파악돼 대규모 폭탄테러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정원은 "IS 지지·동조 활동을 하던 테러위험 외국인을 적발했다"고 한 뒤 비공개 보고에서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사제폭탄을 만들 수 있는 원료인 질산암모늄을 국내로 밀수하려던 외국인 IS 동조자 5명을 적발해 이들의 입국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고 이철우·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이와 함께 IS에 가담하려 한 내국인 2명을 추가로 적발해 출국금지하고 여권을 취소했다고 보고했다.

올해 초 IS에 가담한 김모(18)군은 지난 5월까지 행적을 추적했으나 이후 두절된 상태라고 밝힌 뒤 "현재 어떤 상태인지 자세하게 알 수 없다"며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집권 4년차를 맞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 정권은 겉으로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불안정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요인에는 △김정은의 리더십 △김정은과 권력층간의 '운명공동체'의식 약화 △주민들의 의식변화 등이 작용했다는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는 현재 수도 평양에서 지병을 치료하며 칩거 중이며 건강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보고했으며, '김 위원장의 목 뒤에 혹이 있느냐'는 질문에 "혹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지속적인 국제 사회의 경제제재와 중국과의 교역량 감소로 통치자금이 부족해지면서 해킹조직까지 동원해 약 1100여명이 해외로 파견돼 '사이버 외화벌이'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자신들의 신분을 숨긴채 온라인 상에서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해 금년도 상반기에만 무려 40억원의 수익을 올리거나 우리기업의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이용한 불법거래를 통해 불법 외화벌이까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국정원이 정치개입 댓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이디 '좌익효수'가 국정원 직원임을 재확인했으며 현재는 일부 행정지원 업무만 하며 대기발령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도 '자료제출 여부'와 21일 예정된 국정원 현장 방문 조사 과정에서 일반 전문가에게 감청장비 로그 파일 열람을 허용할지 등을 두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신 의원은 "국정원의 휴대전화 해킹 의혹과 관련해 자료를 요구했는데 (국감) 시작 전까지 자료가 오지 않아 오늘 또 요구를 했다"면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해킹 이야기를 진행하기 어려워 국감을 계속해야할 것인지 야당으로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야당이 불참을 선언한 국정원 현장 검증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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