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탠퍼드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공동 연구진은 네이처지에 게재된 논문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이들은 166개국을 대상으로 1960~2010년 기간 동안 노동, 작물 수확 등과 같은 생산성과 기온 간 상관관계를 조사해 생산성을 가장 높게 하는 최적 기온이 13℃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보다 기온이 높아지면 생산성이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이미 최적기온을 크게 웃도는 열대지방의 경우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경제적 고통이 가장 극심할 것으로 나타났고, 연평균 기온이 13℃를 살짝 웃도는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등도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평균 기온이 크게 낮은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과 캐나다 등 북위도 국가들은 지구온난화가 농업과 산업생산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다만 이같은 혜택은 그나마 낙관적 전망에 기초한 것으로 이들의 수출시장이 지구온난화로 침체되면서 기온 상승에 따른 혜택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극심한 기후변화, 강수량 변화 등은 감안되지 않은 것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 전세계 GDP가 10% 넘게 감소할 확률은 63%, 20% 넘게 줄어들 확률은 51%에 이르고, GDP가 50% 넘게 급감할 가능성도 12% 수준이다.
논문 공동주저자인 스탠퍼드대의 마셜 버크는 지난 60년간 세계 경제가 더 높은 기온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왔다고 지적했다.
버크는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고, 장기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들 낙관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증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인류가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기온 상승에 대한 적응 모두에서 바람직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면서 이대로 간다면 인류는 결국 고통에 맞닥뜨려 이를 감내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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