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수도관 관리에도 만전
보령정수장 공정관리에도 만전.. 수돗물 안심하고 먹을 수준으로
보령정수장 공정관리에도 만전.. 수돗물 안심하고 먹을 수준으로
'하늘이 돕지 않는다면 땅에서 한 방울도 놓치지 않겠다.'
한국수자원공사의 물 관리 서바이벌 전략은 땅에서도 계속된다. 흐르는 물 한 방울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유수율 높이기'다.
유수율이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가정까지 도달하는 양을 백분율로 환산한 수치다. 유수율이 낮으면 수도관 이동 과정에서 새는 물이 많다는 뜻이다. 유수율이 80% 이상일 경우 양호한 것으로 보는 데 보령권 관리단이 담당하고 있는 충남서부권 8개 시.군 중 6곳이 60% 안팎에 머물고 있다. 만약 유수율을 높인다면 현재의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령댐관리단 관할구역은 충남서부권 8개 시.군 중 6곳이다.
■수도관에서 '새는 물'을 잡아라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0월 충남 서북부에 누수탐사 전문가 70여명을 파견했다. 탐사단은 내년 2월까지 보령권관리단과 함께 새는 물을 잡는다.
이날 보령지역에서 탐사를 맡은 전문가들은 수도관로를 따라 청진기 같은 장비를 통해 수도관 누수를 측정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이 장비를 통해 누수지역을 발견하면 해당 지역을 표시해 지방자치단체에 알려준다. 이후 지자체는 최대한 빨리 수도관 교체를 진행한다.
박종덕 팀장은 "만약 6개 시·군의 유수율이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약 60일치의 수돗물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물 한 방울이 소중한 상황에서 유수율 높이기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수장 관리에도 '만전'
이어서 찾아간 곳은 보령 정수장이었다. 보령 정수장은 보령댐에 설치된 취수로를 통해 물을 공급받아 식용수로 전환하는 최종과정이다. 물을 풍부하게 확보해도 정수장 관리가 완벽하지 않다면 깨끗한 물이 가정으로 공급되기는 어렵다. 보령권관리단은 보령댐과 함께 보령 정수장의 설비관리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취수로를 통해 정수장으로 공급된 물은 착수정을 거쳐 약품투입동을 거치게 된다. 약품투입동에서는 응집제라는 약품을 물에 넣는데, 물에 섞여 있는 불순물들을 서로 뭉치게 만드는 것이 역할이다.
약품투입동에서 나온 물은 침전지로 들어간다. 침전지에서는 응집제로 뭉친 불순물 덩어리들이 가라앉으면서 자연스레 물과 불순물 덩어리가 분리된다. 침전지의 물속을 살펴보니 뭉쳐진 불순물 덩어리들이 밑으로 가라앉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침전지를 거친 물은 다시 여과지 과정을 거친다. 여과지는 가는모래 65㎝, 자갈 50㎝로 구성돼 있는데 이곳을 통과하게 되면 대부분의 불순물은 제거된다. 불순물이 거의 사라진 이 물은 마지막으로 염소소독을 통해 세균 등을 제거한 후, 정수지에 모였다가 각 가정집으로 공급되게 된다. 신동기 보령권 관리단 차장은 "정수장은 모은 물을 최종적으로 국민들이 먹을 수 있도록 정화하는 가장 중요한 설비"라며 "안정적인 식수가 될 수 있도록 공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물 절약 동참 '절실'
박종덕 팀장은 "충남지역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물 절약 동참이 가장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올해 수도권 역시 충남과 마찬가지로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수도권의 가뭄 피해는 상대적으로 덜했다. 소양강댐과 충주댐 등 한강수계 내 저수량이 많은 대형댐으로 인해 수도권 물 공급이 원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원활한 물 공급으로 수도권 시민들의 가뭄에 대한 우려나 걱정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도에도 가뭄이 이어진다면 수도권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박 팀장은 "올해 가뭄으로 인해 저수량이 적은 충남 지역이 피해를 봤지만 비가 내리지 않은 것은 수도권도 마찬가지였다"며 "내년까지 비가 많이 내려준다면 다행이겠지만, 시민들이 물 절약에 동참하는 것도 가뭄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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