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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조선사, 2차 구조조정안 마련
2일 국회와 채권단,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 연말까지 중견 및 중소 조선사에 대해 통폐합 또는 사업부문 매각 등의 수순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올해를 넘기면 내년에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자칫 시기를 놓쳐 실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회 산업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선 자금지원으로 일단락 됐다"라며 "속도감 있게 2차적인 구조조정안을 마련중이며 이번에는 중소 조선소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차 때 자금지원으로 '살리고 보자' 식이 아닌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반영, 사업매각 및 통폐합 등으로 방향타가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퍼주기 식 지원에 국민적 반감 등이 표출될 수도 있어서다.
이 때문에 중견 및 중소 조선사에 대해서는 통폐합, 사업부문 매각 등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폐합·사업부문 매각 불가피
구조조정 대상으로는 STX조선해양과 SPP조선이다. 두 조선소는 지난해 부터 위탁경영 등으로 방향을 잡아 왔지만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최우선 대상으로 STX조선해양이다. STX조선해양은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실사에 착수한 상태다. 실사 결과에 따라 존속가치가 높다는 판단이 나오더라도 채권단 안팎에선 추가 지원이나 구조조정없이 독자 생존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STX조선은 자율협약 후 채권단으로 부터 4조원 이상을 지원 받았지만 적자 누적으로 마이너스 1조8945억원의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을 만큼 경영난 해소가 요원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반면 SPP조선은 신규수주를 끊고 매각을 택했다. 미래 수익성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기약 없는 지원보다는 추가 손실을 막자는 채권단의 판단이 매각 결정으로 이어졌다 SPP조선은 매각이 된다해도 사실상 조선사로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들 조선사에 대해 통폐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주채권은행간 이견으로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소 조선사의 수주는 대부분 벌크선 중심이라 이미 중국 조선소에 경쟁력을 많이 빼앗긴 상태"라며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봤자 시너지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은 이미 조선분야에서 상당 부분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라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경쟁력을 잃은 중소 조선사에 대해 추가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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