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프랑스 파리
파리 상의 등 공동 운영 비패리스 컨벤션센터서 330차례 전시회 열려.. 영역·도시공간 시너지
파리 상의 등 공동 운영 비패리스 컨벤션센터서 330차례 전시회 열려.. 영역·도시공간 시너지
【 파리(프랑스)=김두일 기자】 프랑스 파리는 예나 지금이나 세계 MICE의 으뜸 도시다.
파리 곳곳에 MICE 시설 등이 즐비하지만 아무래도 파리 명물 에펠탑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탑은 1889년 프랑스 대혁명(1789년) 100주년을 기념해 구스타브 에펠의 설계로 건립됐고, 같은 해 파리 만국박람회 출품작이기도 하다.
에펠탑 건축 당시 파리의 지식인들은 모두 반대했다. 찬란한 문화예술을 간직하고 있는 파리 시내에 흉물스러운 철제탑을 세우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당시 프랑스 건설장관과 에펠은 그대로 밀어붙였다고 한다. 지금은 파리의 상징물이 됐다. 프랑스는 이 탑을 당시 세계 최고 전시회인 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했다. 단연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았다. 에펠탑 3층 전망대(112m)와 4층 최고 전망대(276m)에서 파리 시내를 굽어보면 에펠탑이 이 도시의 모든 것을 한눈으로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변신한다.
다만 변덕스러운 날씨가 심술부릴 때도 있지만 구름조각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파리를 보면 중세사회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다. 파리의 MICE는 이곳에서 시작해서 이곳으로 끝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MICE 취재를 위해 비패리스(VIPARIS)의 본부 격인 파리시내 한 전시장을 찾았다.
비패리스는 파리 상공회의소와 유니베일·로담코사가 동일 지분으로 소유하고 공동으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두 기관은 지난 2007년부터 파리에 있는 10개 전시 컨벤션 센터를 하나로 통합시켜 통일된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비패리스의 전시 컨벤션센터 통합 운영은 파리의 MICE 인프라 공급 포화를 막아 주기 위한 방편이었다. 다시 말해 전시 컨벤션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두 기관이 담당함으로써 시장상황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기능을 해주고 있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나타나는 경쟁의 모순을 배제한 채 각 센터 공동이익을 추구해 주는 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쉽지 않은 운영체계였다.
이들 10개 시설의 총 규모는 실내면적 60만㎡, 실외 면적은 48만5000㎡다. 전시장은 33개, 회의실은 240개, 다목적홀 23개 등으로 이들 시설에서 매년 330차례의 무역·일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또 150회의 미팅, 600여회의 기업 행사, 50∼100여회 공연 등 MICE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고 비패리스의 로홍트 시홍 부회장은 전했다.
시홍 부회장에게 비패리스의 통합관리로 얻게 되는 이점을 묻자 "손님의 관점에서 오직 한 루트를 통해 행사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영역과 도시 공간의 집중을 통해 투자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그는 또 "10개 센터 간 더 많은 수익을 위한, 더 많은 대규모 행사 유치를 위한 갈등은 오히려 없다. 대규모 행사 유치 측면보다는 시너지가 가져다주는 장점이 더 크다"며 "서로 다른 콘셉트와 주제의 행사가 파리에서 동시에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한곳에서는 패션관련 컨벤션이, 다른 곳에서는 음식관련 컨벤션이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홍 부회장은 "런던의 엑셀런던 전시장보다, 한국의 킨텍스 전시장보다 파리에 있는 비패리스 전시장들은 20분 거리에 에펠탑이 있고 기술적 측면이나 시설 면에서 엇비슷하지만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di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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