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썬블라인드 "자금 지원 받아 새도약"
백패커 "사업 단계별 조언 큰 도움돼"
백패커 "사업 단계별 조언 큰 도움돼"
청년 창업자들은 우수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에 도전했지만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는 십중팔구 생산이나 마케팅을 위한 '실탄'이 부족했기 때문. 이런 이유에서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청년전용창업자금을 만들었다. 이는 도전하는 청춘들에게 실탄이 부족해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는 일을 방지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창업을 희망하는 청춘들이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난관은 많겠지만 이 자금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실제,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이용한 청년 최고경영자(CEO)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금 발판삼아 고비 넘기고 사업 커졌어요"
3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우드, 콤비블라인드 등을 만드는 '더썬블라인드'의 박효선 대표는 지난 2014년 영업기술을 전수받아 창업했다. 하지만 고비를 맞게 됐다. 바로 운전자금 때문이었다. 블라인드의 원부자재는 모두 수입품인데, 1회 수입량이 최소 7000만원 규모는 돼야 이윤이 발생하는 구조였다. 매번 이정도의 운전자금을 한번에 마련한다는것이 쉽지 않았다.
신규 창업자였던 터라 원부자재 구입시 신용거래도 힘들었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알게 됐다.
박 대표는 "당시 창업 직후라 매출을 증빙할 수 있는 근거 자료나 회사의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자료가 아무것도 없었지만 중진공은 젊음과 패기를 믿고 자금 지원을 해줬다"며 "자금을 지원받아 원부자재 구입비용에 숨통이 트이면서 다수의 거래처로부터 신뢰를 확보했고, 약 200개의 고정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시설투자를 진행했고, 지난 5월에는 소공인특화자금을 추가로 지원받아 신제품 생산을 위해 신규 설비를 확충했다.
이를 통해 창업 2년만인 올해 매출도 1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멘토링 과정을 통해 무역협회와 중진공 주관으로 이뤄지는 해외 사절단.무역박람회에 참가했다.
반도체 자동화 설비개발업체 가온코리아의 김도헌 대표도 운용 자금 확보와 벤처 등록을 위해 중진공의 문을 두드렸다. 청년전용창업자금은 초기에는 제품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됐다. 가온코리아는 부품업체에 익월 말까지 지불해야 하지만, 납품업체에서 제품값이 들어오는 것은 보통 3개월 후였다.
김대표는 "초창기 청년 전용창업자금의 지원이 없었다면 발주를 받고도 부품을 구입하지 못해 매출이 발생하지 못했을것"이라며 "또한 벤처 등록시 유리했다"고 말했다.
■"객관적 입장서 조언하는 '멘토링' 도움"
'배낭여행하면서 일하자'라고 해서 사명이 '백패커'인 이 회사는 이름만 들어선 여행사 같지만 39개의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모바일 앱 개발 및 공급업체다.
지난 2013~2014년 대한민국 앱스토어 1위에 선정됐고, 국내 앱스토어 유료 전체 1위를 23회나 차지했다. 하지만 이름처럼 창업한 이듬해인 2013년에는 인당 100만원의 예산으로 팀원 모두가 동남아 20개국 도시를 돌면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단다. 그러다 백패커는 지난 2013년 핸드메이드 및 수공예품을 거래하는 온라인 장터서비스인 '아이디어스 닷미' 개발하기 위해 중진공을 찾았다.
김동환 대표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투자를 받기 전의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단계를 헤쳐나가기 위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자금 지원도 도움이 됐지만 멘토링 과정은 자신의 사업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김대표는 "멘토링을 통해 서비스를 론칭하기 훨씬 이전의 준비 단계부터 외부에서 바라본 시각을 통해 사업을 객관화할 수 있고, 서비스 출시전과 후.마케팅.투자 준비 등 사업 단계별 조언을 들을 수 있던 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중기청 김대희 창업진흥과장은 "청년전용창업자금은 단순 자금지원이 아니라 성공 창업기업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청년 창업가가 성공 창업기업으로 성장해 창조 경제의 핵심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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