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아시아 최고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불모지였던 부산의 마이스산업에 씨를 뿌린지 20년만에 벡스코는 이제 세계 유수의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하고 있다.
■3년 연속 행사 1000건 돌파
벡스코의 지난 20년은 곧 부산 마이스산업의 역사다.
지난 1995년 12월 5일 ㈜부산국제종합전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벡스코는 6년 만인 2001년 5월 23일 현 벡스코 본관 시설을 준공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2001년 9월 '제1회 부산국제모터쇼'를 개장 기념행사로 치른 이후 2002 한일 월드컵 조 추첨, 2005 APEC 정상회담, 2009 OECD 세계포럼, 2011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2012 제95차 국제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 2014 부산 ITU 전권회의,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행사들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벡스코는 2012년 6월 4000석 규모의 오디토리움과 제2전시장 시설을 확충하면서 행사의 대형화와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했다. 오디토리움 및 제 2전시장 운영을 본격화한 2013년 벡스코는 개장 이래 처음으로 연간 행사 1000건을 돌파했다. 지난해도 1000건을 가볍게 넘어섰다. 이는 2001년 벡스코 개장 첫 해 행사 개최 건수인 167건에서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 위기도 있었다.
예기치 않았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당초 개최 예정이던 78건의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됐다. 3년 연속 1000건 행사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벡스코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 올해 1042건의 행사 유치를 낙관하고 있다.
성년에 접어든 벡스코는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오성근 대표이사 취임 후 부산 마이스산업 생태계의 기반인 지역 내 전시·컨벤션 주최자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외적 성장에서 벗어나 이들과의 소통으로 마이스산업이 가진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아 동반성장하겠다는 취지다. 또 수준 높은 신규 행사를 개발·유치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신규 전시장 확충에도 나선다. 현재 제2전시장을 준공했지만 부산국제모터쇼, 마린위크, 지스타 등 매년 열리는 대형 국제전시회의 경우 행사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벡스코 전시장 가동률이 적정 수준인 60%를 웃돌 전망이어서 시설 규모 확대 및 신규 건립이 필요한 실정이다.
■성년 맞은 벡스코 풍성한 기념행사
벡스코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 및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오는 20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선 '제11회 이홍렬의 락락(樂樂)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초록우산재단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자선행사로서 MICE 관계자와 시민 등 2000여명을 초청해 벡스코의 뜻 깊은 날을 함께 축하할 예정이다. 이어 27일에는 '아시아에서 세계로 뻗어나갈 부산 MICE 산업, 그 방향은?'이란 주제로 컨벤션 포럼을 연다.
이 외에도 벡스코 개최 행사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하는 연구와 벡스코 20년사 발간을 통해 걸어온 발자취를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오 대표이사는 "벡스코는 이제 '세계 수준의 전시·컨벤션센터'를 목표로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벡스코에 대한 변함없는 성원과 애정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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