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세중 젤리버스 대표
【 제주=한영준 기자】 기업가정신이란 '책임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인생, 구성원, 기업에 대한 책임감 등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사장이 자신의 배만 불리려고 하는 것도 기업가정신일 수 있다. 이럴 경우엔 그게 기업의 문화가 되겠지만…. 어디까지 책임을 질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 책임감의 영역을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가는 기업가정신에 달려있다. 나 자신을 알고,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고, 어디까지 할 수 없느냐를 설정해야 한다. 그 안에 사람을 포함해 나가는 것이 책임감의 범주다.
왜 창업을 했느냐고 많이 묻는다. 내게 사업 DNA는 없다. 후천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도 벌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월급쟁이도 7년 해 봤다. 승진하고 월급이 올랐지만 내 일은 아니었다. 상사가 흔들리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하고 싶은 것을 끝까지 해보고 싶어 창업을 택했다.
창업을 한 것에 후회는 없다. 안 되는 것을 알 때 오히려 희열을 느낀다. 원래 비판적인 성격인데 사업을 하면서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게됐다. 사업하기 전엔 (성격을) 안 고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내가 누구냐를 정확히 알아야 벤처를 할 수 있고 (경영자가) 잘못을 고쳐야 그 기업도 성장한다.
경영자에겐 '그릇'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워야 한다는 말이다. 배우지 않으면 (경영자는) 끝난다. 물론 잘하는 것이 있으니까 최고경영자(CEO)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끝이면 안 된다. 구성원의 인생까지 책임지려면 (CEO는) 더 커야 한다. 굉장히 많이 배우고, 노력하고, 시행하는 것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만 배부른 것으로 끝난다. 계속 배우고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사장병'이 올 수도 있다. (직원들에게) 왜 너희들은 모르느냐고 말이다.
회사엔 법인 차가 없다. 나부터 버스와 지하철 타고 다닌다. 즐길 것 다 즐겨버리면 직원들은 그렇고 그런 사장과 일하는 것 아니냐. 사장만 부자 되고 직원은 가난해선 안 된다. 직원들이 박탈감을 느껴선 (기업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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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중 대표는 NHN과 넥슨을 다니다 2009년 사진앱 전문기업 젤리버스를 창업했다. '몰디브'가 대표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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