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열리지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이미 서비스용 로봇을 개발하고 시장을 만들어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최근애는 중국도 가세했다"며 "특히 미국 기업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세계 로봇 시장의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특히 e-비즈니스 사업 위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이 한번 시장을 파고들면 다른 나라 기업들에 비해 집중도가 높은 특성을 감안할 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 유수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e-비즈니스 목적의 서비스용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곧 서비스용 로봇이 대규모 시장으로 부상할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통적인 로봇 강국 일본도 최근에는 인공지능(AI)개발과 함께 서비스용 로봇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중국도 제조업 위주의 자국 내 산업 특성상 산업용 로봇을 우선 육성하면서도 서비스용 로봇에 대한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선진국 모두가 서비스용 로봇으로 로봇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로봇산업은 대부분 산업용 로봇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그나마 청소로봇 정도가 가정에서 접할 수 있는 로봇"이라며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 중간 단계인 전문 서비스 로봇 정도인 수술로봇이나 로보티즈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교육, 오락 분야에서 활용가능한 로봇 정도가 시장에 진입해 있는 단계"라고 국내 로봇산업의 현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대부분 영세한 로봇업계의 현실과 정부의 로봇 산업 지원정책이 산업용에 집중돼 있는 것이 국내 로봇산업의 현실을 고착화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산학연 그리고 정부가 로봇 산업을 육성해왔는데, 특히 정부가 로봇 산업에 열의를 가지고 이끌어왔다"며 "아직까지 정부의 지원이 산업용 로봇에 치우쳐 있어 세계 추세에 맞지 않는 것을 감안해 로봇정책을 전략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의 지원이 단기적인 매출과 연관된 부분을 주로 지원하고 있아 장기 투자와 연구개발(R&D)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래 로봇시장을 열기 위해 대형 글로벌 IT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틈바구니에서 아직 영세한 국내 업체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로봇산업 지원 정책을 종합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게 김대표의 지적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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