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의 능력있는 벤처 지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프로젝트 달성 임박
벤처 생태계 선순환 주도.. '김기사'·SNS '패스' 등 시너지 가능한 업체 인수 서비스경쟁력 강화 도와
12월 3호 펀드 조성..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 400억규모로 자금 확보중
벤처 생태계 선순환 주도.. '김기사'·SNS '패스' 등 시너지 가능한 업체 인수 서비스경쟁력 강화 도와
12월 3호 펀드 조성..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 400억규모로 자금 확보중
"우리나라에서 100명의 능력 있는 벤처기업인이 탄생할 수 있도록 자금과 노하우를 지원하겠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2007년 8월 NHN(현 네이버) 대표 사퇴발표 당시.
국내 대표 벤처사업가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투자가로 각종 성공사례를 쓰고 있는 김범수 의장(사진)의 '100인 CEO 성장 프로젝트' 달성이 임박했다. '카카오-케이벤처그룹-케이큐브벤처스'의 삼각체제를 통해 70개가 넘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육성하면서다. 특히 이들 스타트업은 카카오의 미래 사업 모델과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즉 국내 벤처 생태계 선순환과 카카오의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이큐브벤처스, 3호 펀드 모집 중…400억 육박
29일 인터넷.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이 임지훈 카카오 대표와 2012년 4월에 세운 케이큐브벤처스는 현재 새로운 펀드를 모집 중이다.
지난 3월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된 케이큐브벤처스는 △케이큐브 1호 펀드 115억원 △카카오청년창업펀드 300억원을 조성한 데 이어 다음달 중 3호 펀드 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미 모태펀드와 국책은행 등에서 9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총 4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현재까지 총 57개 스타트업에 약 330억원을 투자했으며, 카카오가 직접 인수한 '키즈노트(어린이집 스마트알림장)'를 비롯해 총 4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또 일부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보유 지분을 부분 매각하는 형태로 투자회수(exit.엑시트)를 지원 중이다.
이때 김 의장은 직접 스타트업 심사를 하기 보다는 지원 대상으로 합류한 패밀리 업체를 대상으로 멘토링을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에 비공개로 열리는 케이큐브벤처스 패밀리데이에 비정기적으로 참석해 후배격인 스타트업 대표들을 격려하는 형태다.
■'김범수 사단' 카카오와 모바일 생태계 주도 나서
김 의장은 지난 5월 카카오가 626억원을 들여 인수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국민내비 김기사(록앤올)'와, 1000억원 규모의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이 최근 인수한 사물인터넷(IoT) 분야 '탱그램디자인연구소' 등처럼 당장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또 지난 5월에 인수한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스'를 발판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제2의 카카오톡 신화'를 모색하며 해외 진출에도 시동을 건 상태다.
즉 김 의장이 지원한 스타트업과 카카오가 연합군을 구축해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하는 전략이다. 이른바 '김범수 사단'으로 불리며, 여기에는 김 의장 특유의 '가족주의' 정서가 담겨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
한 모바일 서비스업체 관계자는 "김 의장은 '내 사람'에 대한 의리가 있는 인물"이라며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투자도 받고 패밀리 모임의 맏형격인 정욱 넵튠 대표도 NHN 한게임 대표 출신"이라고 말했다.
■국내 벤처 생태계 선순환 & 미래 성장동력 확보
김 의장이 '한국형 착한 마피아'로 나선 배경은 2007년 NHN 미국법인 대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는 '닷컴버블 붕괴' 이후 모바일 콘텐츠와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수많은 스타트업이 등장했고, 활발한 M&A를 통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이를 직접 목격한 김 의장은 한국에서도 실리콘밸리형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갖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혁신적인 창업가들이 똘똘 뭉치면 '소셜 임팩트'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이론을 기반으로 카카오 내 관련 '소셜 임팩트팀'도 신설했다. 김 의장이 지난해 11월 열린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소셜 임팩트'는 기업이 투자를 통해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함께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즉 카카오의 스타트업 육성은 벤처 생태계 선순환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이루는 동시에 카카오 플랫폼 안에 들어올 서비스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캡슐 커피머신으로 큰 성공을 거둔 네슬레는 캡슐에 들어갈 원두의 품질을 높이고자 재배농가에 약 10년 동안 250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네슬레는 고품질의 원두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고 원두 재배농가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큰 수익을 얻었다.
김 의장의 '100인 CEO 성장 프로젝트'는 향후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업체와 핀테크 분야로 확산될 전망이다. 케이큐브벤처스의 3호 펀드 조성이 마무리되는 즉시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