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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 에이즈의 날… 치료 어디까지 왔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30 17:34

수정 2015.11.30 17:34

당뇨·고혈압처럼 '하루 한알'로 관리 가능
다양한 HIV 치료제 개발.. 조기 진단으로 예방도
국내 감염자수 1만2757명
오늘은 세계 에이즈의 날… 치료 어디까지 왔나


1일은 '세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8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보건장관회의에서 참가 148개국이 에이즈 예방을 위한 정보교환, 교육홍보, 인권존중을 골자로 한 '런던선언' 을 채택하면서 12월 1일을 세계에이즈의 날로 지정했다.

에이즈는 1981년 미국 의학계에 첫 발병 보고가 접수된 후 지난 30여년간 세계적으로 약 3000만명이 사망하며 '죽음의 병'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조기진단이 가능해졌고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돼 약 복용과 함께 제대로 관리만 이뤄진다면 당뇨나 고혈압 처럼 일상생활에 지장없이 수십년을 살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위상이 바뀌었다.

세계에이즈의 날 28주년을 맞아 에이즈의 현 주소와 치료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는 지를 살펴봤다.



■국내 에이즈 누적감염자 1만2757명

11월30일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에이즈(에이즈 전단계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인 HIV 포함)감염자는 2014년 말 누적 기준 총 1만2757명(내국인 1만1504명)에 달한다. 지난해만 1191명이 신규로 신고됐다.하루 평균 3명씩 에이즈 환자가 발생하는 셈이다.에이즈는 HIV 감염 후 면역체계가 파괴돼 면역기능이 저하되면서 각종 기회감염과 악성종양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HIV 감염이 되더라도 에이즈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지속적으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가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올바르게 복용하지 않거나 처방된 약물 중 일부만 복용하면 내성 및 치료 실패의 흔한 원인이 된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는 기전에 따라 △뉴클레오시드 역전사 효소억제제 △비뉴클레오시드 역잔사 효소억제제 △단백분해효소 억제제 △통합요소 억제제 △융합억제제 △수용체 차단제 등으로 나뉜다. HIV 치료는 서로 다른 기전의 2~4개 치료제를 동시에 투여해 내성을 억제한다. 이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HAART) 또는 칵테일 요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환자가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올바르게 복용하지 않거나 처방된 약물 중 일부만 복용하면 내성 및 치료 실패의 흔한 원인이 된다. 칵테일 요법은 한번에 여러 알의 약을 복용해야 했기에 복용 편의성이 떨어졌다.

■하루 한알 관리…전액 국비지원

하지만 최근 개발된 HIV 치료제는 환자들이 더 편리하게 약을 먹을 수 있도록 복약 편의성 및 복약 순응도를 개선했다. 과거에는 하루에 30알 이상을 여러 번 나눠 먹어야 했지만 지금은 복합제가 개발돼 하루에 한 알만 복용해도 관리가 가능하다.현재 국내에 출시된 HIV 단일정 복합 치료제는 길리어드 코리아의 '스트리빌드'와 GSK의 '트리멕'이 있다. 스트리빌드는 엘비테그라비르, 코비시스타트, 엠트리시타빈, 테노포비르 등 4개 성분을 합한 4제요법 단일정 복합제다. 트리멕은 돌루테그라비르와 라미부딘/아바카비르로 구성돼 있어 단 한 개의 알약으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가 가능하다. 한국얀센도 지난 2014년 8월 릴피비린, 테노포비르, 엠트리시타빈을 합친 '컴플레라'의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컴플레라는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HIV 단일정 복합제 치료제는 HIV 치료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하루 한알 치료제 복용만으로 에이즈를 간편히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HIV와 AIDS 감염자에 대한 진료비는 국가와 지자체가 부담한다.일반적으로 HIV·AIDS 치료제 약값은 90%가 건강보험재정에서 지원되고 나머지 10%도 국고와 지방비에서 각각 5%씩 지원한다. 최근 출시된 복합 신약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건강보험재정과 국비 지출에도 추가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한편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1일 서울역 광장에서 '제28회 세계 에이즈의 날 캠페인' 행사를 열어 에이즈 신규 감염 제로,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 제로,에이즈로 인한 사망 제로 등을 위해 전 국민의 동참과 관심을 촉구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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