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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달러 페그제 폐지.. 위안 환율 10여개 통화 연동 검토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13 17:37

수정 2015.12.13 17:37

위안화 위상 강화 목적
【 뉴욕=정지원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10여개 통화와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통화로 편입시킨 후,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또 다른 정책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주로 미국 달러에 고정(페그)돼 왔던 위안화의 가치를 10여개 통화로 구성된 바스켓에 연동시키는 것이 합리적인 시세 균형을 유지하는 데 더 이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그러나 위안 환율 관리 시스템을 변환하는 구체적인 방법 및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WSJ는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달러화에 대한 페그 수준을 낮춘다면 외환시장에 큰 파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이 지난 8월 사흘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3% 넘게 떨어뜨리는 평가절하를 단행했을 당시, 세계 금융시장의 강력한 투매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연기한 바 있다.


WSJ는 그러나 연준이 이번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대규모 자본유출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아울러 중국 경기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중국 대신 다른 투자처를 찾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면서 위안화를 비롯한 다른 통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바스켓 방식의 환율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국 책임자를 지낸 바 있는 에스와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인민은행이 달러만이 아닌 여러 바스켓 통화를 통해 위안화 환율을 관리하는 것이 보다 유연한 환율로 이행하는 과정을 순탄하게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005년과 2010년에도 위안화의 가치를 통화바스켓에 연동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10년 전에도 비슷한 조치를 언급하고 이후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만큼 이번에도 말잔치에 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WSJ는 인민은행의 이날 발표에 대해 "중국이 위안화를 세계적인 통화로 만들려는 내심을 입증해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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