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적당히 마시면 치매로 인한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덴세대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인 321명의 1년간 알코올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조사대상 가운데 10% 가량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으며 5% 가량은 3잔 이상, 17%는 큰 와인잔 하나에 해당하는 2~3잔을 마셨다.
그 결과 술을 가장 조금 마시거나 가장 많이 마신 경우 사망률은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하루에 와인 한 잔 정도를 마신 사람은 사망률이 77%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덴세대 프란스 보흐 왈도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사망률과 적당한 알코올 섭취 사이의 긍정적인 연관성을 보여준다”고 하면서도 “이번 연구결과만을 근거삼아 환자들에게 적당한 알코올 섭취를 권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적당한 음주는 심장질환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도 낮춰주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치매는 신경퇴행성 질환인 만큼 환자 뇌에 안 좋을 수 있는 알코올을 자주 접하는 것은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생각이다.
알츠하이머연구개발협회 더그 브라운 박사는 “술은 주로 사교활동의 일환으로, 사회적 상호 활동 같은 것들은 치매 환자들에게 좋다. 따라서 함께 술을 마시는게 이런 결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치매 환자들에게 음주를 마냥 위험요소로 보기보다는 이런 효과도 있다는 것은 새로운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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