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이투스 중등 인강 안착 쉽지 않을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2 17:06

수정 2015.12.22 17:06

기존업체 싸늘한 시선 "시장 작고 경쟁 치열"
고등 인강과 달리 학생마다 관리 필요
이투스교육이 고등 인터넷강의(인강)시장 급성장을 발판으로 이투스me를 내세워 중등 인강에 진출했다. 이를 바라보는 기존 중등 인강업체들의 시선은 한마디로 싸늘하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안착하기 쉽지 않다는 것으로, 점유율 50%를 선언한 이투스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고등 인강 생각하면 오산"

22일 중등 인강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엠베스트를 선두로 수박씨닷컴, 하이퍼센트 등 5~6개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 자율형사립고, 특수목적고 설립이 잇따르며 전문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경기둔화 등이 겹치며 대형사 중심으로 시장구도가 재편됐다.
실제 엠베스트는 메가스터디, 수박씨닷컴은 비상교육, 하이퍼센트는 교원그룹의 브랜드다.

시장의 여건은 좋지 않다. 개별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만 상위 업체 모두 지난 3년간 관련 사업부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한 중등 인강업체 관계자는 "예전처럼 성장세가 가파르다거나 눈에 띄게 매출이 성장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어떤 이유에서 이투스가 중등시장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이투스의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등 인강은 고등 인강과는 전혀 다른 '관리'가 필요한 시장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등과 중등인강은 강의 선택권이나 학습주체권 등이 완전히 다르고 이익률에서도 얘기가 달라진다"며 "실제 학생들마다 관리를 해주는 선생님들이 있는데 이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학습자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학부모 역할이 크고 관리교사가 진도나 수강 내역, 피드백 등을 해주는 시스템이라는 것. 이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이 쌓아놓은 진입장벽이 높을 것"이라며 "고등 인강처럼 강사 몇명이 와서 흔들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중·고등 연계로 빅3가 목표"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 중등인강업체 강자들 모두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는 점이다. 시장 1위인 엠베스트는 외고, 과학고 등 특목고·자사고에 대한 비중이 크다. '프라임특목반'이라는 전문 서비스를 별도로 운영하고 특목고 입시 설명회도 활발하다.

수박씨닷컴은 대형 교과서 업체인 비상교육의 브랜드라는 점을 십분 활용한다. 내신에 초점을 두는 시기인 만큼 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사에서 만든 교재로 독점 강의한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이퍼센트는 초등과정과의 연계를 강조한다. 초등 학습지를 기반으로 한 회사인 만큼 이들이 중학교로 진학한 후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투스는 고등 인강과 연계를 내세운다. 이투스 관계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이어 이투스라는 브랜드로 공부하도록 만들겠다는 게 목표"라며 "중학교 때부터 대입을 겨냥한다면 이투스의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엠베스트, 수박씨닷컴과 함께 시장을 빅3 구도로 재편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이투스 중등 인강 안착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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