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스퀘어 안준희대표를 만나다
신사역 가까운 언덕을 올라 '매드스퀘어' 간판을 찾아 헤맸다. 아무리 찾아도 간판이 안보여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있던 곳 바로 옆 언뜻 카페같이 보이는 공간 안에서 손을 흔드는 안준희 대표(34)와 만날 수 있었다. 캐롤이 울려 퍼지는 공간에서 스무 명이 채 안 되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앉아 각자의 업무를 자유롭게 수행하고 있었다.
■ 스타트업이라는 삶의 방식을 택하다
매드스퀘어는 동영상 유통 플랫폼 사업을 하는 회사다. 최근 유저의 취향에 맞게 영상을 소비할 수 있는 전용플랫폼인 스낵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매드스퀘어 안 대표는 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기존 조직문화에 회의적이었다. ‘행복한 조직’을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시작한 회사가 핸드스튜디오다. 그렇게 6년간 미디어 쪽에서 일하며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고, 올해 용기를 내어 매드스퀘어를 창업했다.
안 대표가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 대표는 “스타트업이 이 시대에 필요한 이유는 단순한 경제적 성공보다 기존의 문화나 산업구조를 변화시킨다는 상징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매드스퀘어도 그런 꿈을 가진 스타트업 중 하나다.
안 대표는 “사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며 사업을 둘러싸고 있는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희망을 전하는 스타트업을 꿈꾸다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스타트업을 추천하냐는 질문에 그는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스타트업도 하나의 직업이고 하나의 옵션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하루를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대표들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안 대표는 “스타트업 대표들은 문제라고 생각하면 일단 회사 차린다. 모여서 해결해보려고.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답이 없는 상황에서 일단 시작한다.” 대부분의 문제는 들어와서 두발을 담갔을 때만 답이 보인다며 안대표가 덧붙였다.
이어 안 대표가 보는 한국 스타트업의 현실은 들어봤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에 스타트업 붐이 불었지만 스타트업의 본질적인 문화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아직은 부족하다”며 단순히 창업을 장려하는 것보다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 대표는 “희망은 말로 하는게 아니라 삶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어려운 처지의 젊은이들을 막연히 위로하기보다 매드스퀘어가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직접 보여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드스퀘어가 올해 초 선보인 ‘토스큐’ 베타판을 ‘스낵’으로 새 단장해 8월3일 정식으로 선보였다. 스낵은 안드로이드 앱과 웹 버전으로 먼저 출시됐으며, iOS 앱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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