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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기술 개선? 되레 소비자만 더 불편해졌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2 16:07

수정 2016.01.12 16:07

하루가 다르게 스마트폰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트렌드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플이 '디자인'에 집착한 나머지 차기 아이폰에서 이어폰 잭을 제거하려고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벌써부터 반대의 목소리가 거센 이유다.

이미 여러 제조사들이 '디자인'을 위해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을 채택하면서 사용자들이 보조배터리나 충전 케이블을 매일 가방 안에 넣고 다녀야 하는 불편도 생겨났다.

▲아이폰7 콘셉트 디자인 /사진=컬트 오브 맥
▲아이폰7 콘셉트 디자인 /사진=컬트 오브 맥

최신 스마트폰 트렌드 중 소비자의 불편함 가중시킨 사례
사례
*아이폰7의 헤드폰 잭 제거 추정 소식에 비싸질 무선 이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
*일체형배터리로 보조배터리나 충전케이블 항시 휴대해야함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제거로 비싼 고용량의 스마트폰 구입해야함

또 최근 제조사들이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없애고 저장용량을 키워 제품 가격을 높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제조사 잇속만 차린다는 의심의 눈총도 받고 있다.

■이어폰 잭 없애겠다는 애플, 소비자들 '발끈'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 가을 출시할 아이폰7에 이어폰 잭을 제거하고 무선 이어폰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7을 더 얇게 제작하기 위해서다.

이에 네티즌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7에 이어폰 잭을 탑재해야 한다는 내용의 온라인 서명운동에 21만7000여명이 참여했다. 온라인 서명운동을 통해 소비자들은 "기존 이어폰 잭을 없애는 것은 아이폰 이용자에게 새로운 헤드폰을 구매하게 만들 뿐 아니라 기존 헤드폰을 쓰레기로 만드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7 구매자들은 음악을 듣기 위해 무선 이어폰을 별도로 구입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판매가격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유선 이어폰에 비해서는 가격이 높아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이에따라 소비자의 편익보다는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이어폰 잭을 없애는 것 아니냐는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일체형 배터리로 외출시 배터리 공포증
소비자들의 불편을 야기한 대표적인 스마트폰 트렌드 중 하나는 일체형 배터리다. 애플을 필두로 많은 제조업체들이 디자인을 위해 일체형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은 보조배터리나 충전케이블 등을 항시 휴대하고 다녀야하는 불편함이 생겼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의 사용빈도가 증가하고 대화면 스마트폰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배터리 소모가 높은 동영상 시청 등의 사용패턴이 더욱 늘어나면서 외출시 항시 '배터리 공포증'에 시달려야하는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 없애고 고용량 출시
스마트폰에 추가로 저장용량을 늘릴 수 있는 마이크로SD카드의 슬롯을 제거하는 추세 역시 불편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일상화되고, 각종 음악과 동영상 같은 콘텐츠를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소비패턴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의 저장용량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제조사들이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제거하면서 추가저장이 불가능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자체의 내부 저장용량을 늘리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언뜻보면 좋아보이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6 128GB 버전은 16GB 버전과 비교해 200달러 비싸다. 그러나 내부 스토리지 용량을 늘리는데 애플이 투입한 비용은 50달러도 안 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결국 수익을 노린 것이란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특히 아이폰6의 경우 소비자들이 대중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용량인 32G도 없어 결국 16G의 저용량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용량을 확 늘린 64G의 제품을 구매해 비싼 값을 지불할 수밖에 없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언뜻보면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편리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되레 불편해지는 사례도 부지기수"라면서 "제조사들이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느라 소비자들의 사용성을 희샹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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