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부상하는 태양광 시장.. 각국 정책 지원 앞다퉈
中 재생에너지 정책 중 태양광 분야가 절반 차지.. 세계 최고 수준 지원
美 세액공제 연장에.. 인도는 발전량 확대
한국업체 기술력 앞세워.. 고효율 시장 집중 공략
中 재생에너지 정책 중 태양광 분야가 절반 차지.. 세계 최고 수준 지원
美 세액공제 연장에.. 인도는 발전량 확대
한국업체 기술력 앞세워.. 고효율 시장 집중 공략

LG그룹이 자동차 부품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태양광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 태양광 시장은 한화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에서 세계적 수준에 오른 LG가 후발주자로서 맹추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분야는 기후협약과 맞물려 미국, 독일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세계의 공장'인 중국 등이 미래 먹거리인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대표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책적 지원이 시장 선점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태양광 사업 확대 경쟁 불 붙어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는 그룹의 신수종 분야인 에너지솔루션 영역의 중심축인 태양광 사업을 맏형인 LG전자에서 맡아 태양광 모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분야는 차량용 부품과 함께 구본무 회장이 각별히 챙기는 미래 핵심 성장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구미사업장 증설 투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대부분의 태양광 모듈 기업들이 성장이 정체된 효율 15% 이하의 범용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18% 이상의 고효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 해 출시한 네온2 신제품의 경우 19.15%의 효율을 갖춰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양광 모듈의 효율성은 동일 면적에서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비율로 기술과 제품 경쟁력의 핵심이다.
현재, 국내 태양광모듈 시장은 한화가 이끌고 있다. 한화는 지난 해 초 통합출범한 한화큐셀이 태양광 셀과 모듈, 발전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세계 시장에서 선두 사업자에 올라있다. 한화큐셀의 올 1·4분기 기준 태양광 모듈 생산용량은 5.5GW(셀 5.2GW)로 세계 1위다. 현재 1GW 규모인 LG전자와의 격차는 아직까지 큰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아직 한화큐셀의 경쟁자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모듈 원천기술을 보유한 데다 총수가 사업을 직접 챙기는 만큼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태양광 시장 잡아라" 각국 정책 경쟁
태양광 시장은 최근 파리기후협약과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분위기 등으로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지목돼 왔다. 그만큼 산업화 성숙단계의 선진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시장 규모는 68GW 수준으로 지난해 58GW보다 17%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2019년에는 82GW까지 확대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국가별 태양광 시장규모는 중국이 20GW로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어 미국(15GW)과 인도(5GW)가 뒤를 따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나라마다 태양광 산업 지원 정책들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미국은 태양광 세액공제 프로그램(ITC)을 2022년까지 연장을 결정한 상태다. ITC는 미국에서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해 자가발전에 사용하는 가정용이나 일반용 투자세액을 공제해주는 제도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미국의 ITC 연장으로 2017~2022년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 22GW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1996년 '바이오매스 프로그램(Biomass Programme)'을 발표한 이래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중국은 2013~2014년 추진한 23건의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 가운데 태양광 분야가 12건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세제 혜택, 기술 및 시스템의 표준개발, 보급 목표 제시, 관세 조정 등 태양광 육성을 목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도 작년 내각회의에서 2022년도 태양광발전 목표량을 기존의 20GW에서 100GW로 목표치를 5배나 확대 수정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토지 확보, 옥상 태양광 발전을 위한 대규모 정부 빌딩 확보,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업 전용 단지 조성, 신재생에너지구매의무제도 등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CNN머니는 미국 워싱턴 DC 소재 비영리단체인 솔라파운데이션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태양열 산업이 3만5000명을 신규 고용한 반면 석유 및 가스는 1만7000명을 감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태양열 관련 직종 종사자들은 약20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태양열을 포함한 재생 에너지 직업 교육 센터인 에코테크연구소 소장 크리스 고리는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업체들은 채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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