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으로 '외면'
유해물질 유입 차단 등 특화기능으로 재조명
유해물질 유입 차단 등 특화기능으로 재조명

한동안 찬밥 취급을 받던 '기능성 건자재'가 겨울을 맞아 주가를 올리고 있다.
'기능성 건자재'는 단순히 실내를 꾸미기 위한 용도를 넘어 공기 중 유해물질은 흡수하고 유익한 물질을 내뱉어 공기를 정화하는 등 유용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말한다.
13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기능성 건자재는 겨울철 추위로 인해 환기가 쉽지 않은데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능성 건자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기능성 건자재 시장은 지난 2010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800억 수준으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기능성 건자재는 지난 2010년대 초반 처음 선을 보일 당시 주목을 받았지만 다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시들했었다.
그러던 중 봄철 황사에 이어 겨울철 중국산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기 시작했다.
실제,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내공간이 쉽게 탁해진다.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다면 환기를 통해 실내에 쌓인 먼지를 배출시켜야 한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환기를 하게 되면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 또 창문이나 문틈을 통해 미세먼지가 실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도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건자재업계에서는 올해 기능성 건자재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LG하우시스의 경우 지아프레쉬 벽지(사진)가 대표적인 기능성 건자재다. 이 제품은 기존의 벽지와는 다르게 벽지 표면에 옥수수를 원료로 한 식물성 수지(PLA)를 적용했다. 특히, 벽지 표면에 광촉매 코팅을 적용해 햇빛을 받으면 공기중의 수분과 반응해 실내에 떠다니는 유해물질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의 테스트 결과 실내공기 유해물질 저감률이 일반 실크벽지 대비 휘발성 유기 화합물 20%, 포름알데히드 15%가 추가로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CC의 경우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의 차단을 실현한 연동형 중문을 내세웠다. 이 제품은 문틀(프레임)과 문짝이 접촉하는 상하좌우 4면과, 3연동 문짝이 겹치는 하단 부분 등 총 5개 위치에 창틀과 문짝 사이를 밀착시키는 털 소재 부품 '모헤어'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창틀과 문짝 사이의 틈새를 최대한 차단해 외부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먼지 등 오염물질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봄에 이어 겨울철 중국발 미세먼지 등이 발생하면서, 직영매장 등에서 기능성 건자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다"며 "올해 기능성 건자재 시장의 전반적 성장세를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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