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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카페인이 미숙아 무호흡 증상개선에 효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5 08:03

수정 2016.01.15 08:03

커피에 많이 들어있는 카페인이 미숙아의 무호흡 증상을 개선해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혜원 교수팀은 조기 카페인 약물치료가 임신 29주 미만이면서 출생체중이 1㎏에도 미치지 않는 '극소 저체중 미숙아'의 무호흡 증상 개선과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극소 저체중 출생아를 대상으로 한 조기(생후 3일이내) 카페인 치료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그동안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5건의 해외 임상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대상 미숙아는 5만9136명이었다.

그 결과 3일 이후 카페인 치료를 시작한 미숙아의 사망위험도를 1로 봤을 때 생후 3일 이내에 조기 카페인 치료를 받은 미숙아의 사망위험도는 0.9로 낮았다.


또 미숙아에 대한 3일 이내 조기 카페인 치료는 만성폐질환 위험도를 절반 수준(0.5)으로 낮췄으며, 미숙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뇌실 내 출혈(위험도 0.5), 뇌백질 연화증(위험도 0.6), 망막증(위험도 0.4) 등의 위험도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카페인이 미숙아의 무호흡 증상 치료에 효과를 내는 것은 카페인이 호흡중추에 작용해 각성효과를 냄으로써 호흡을 유지시키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미숙아의 무호흡 증상은 호흡중추에서 숨을 쉬라는 지시가 약해져서 생기는 질환"이라며 "많은 사람이 카페인이라고 하면 커피를 먼저 떠올리지만, 카페인 성분의 미숙아 무호흡 치료 효과는 약 40년 전인 1977년에 처음으로 확인됐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숙아에 대한 카페인 치료는 주사제가 주로 쓰인다. 그러나 카페인 치료는 부작용도 있는 만큼 임신 29주 미만, 출생체중 1㎏ 미만의 미숙아 무호흡에만 선별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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