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重 4분기 실적, 302억·456억 흑자 기대.. 대우조선은 여전히 암울
비현실적 해운 운임 탓 컨테이너선 발주 줄고 유조선은 저유가 '호재'
전년比 15% 늘어날 듯
비현실적 해운 운임 탓 컨테이너선 발주 줄고 유조선은 저유가 '호재'
전년比 15% 늘어날 듯
지난해 초유의 실적 쇼크를 보였던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마지막 4·4분기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3'의 3·4분기 누적 손실규모는 7조원대. 4·4분기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올해는 저유가로 유조선 발주가 늘어 나는 반면 컨테이너선이나 해양플랜트 수주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삼성重 4분기 흑자 전환
17일 업계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선 빅3의 지난해 4·4분기 적자 규모는 대략 600억원선으로 추정됐다.
현대중공업은 302억원, 삼성중공업은 456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대우조선해양은 1159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럴 경우 '빅3'의 지난해 연간 적자규모는 7조원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단위 손실이 3·4분기에서 마무리됐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체인지 오더(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추가 정산)' 유입금이 4·4분기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거액 손실 주범이었던 악성 해양프로젝트 손실금이 대체로 지난해 3·4분기 이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삼성의 에치스·에지나 프로젝트의 경우 1조원대 손실액이 지난해 2·4분기와 앞서 2014년 부분적으로 포함됐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프로젝트 적자가 여전히 4·4분기 실적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올해까지 손실 우려는 계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저유가로 '유조선' 발주 늘 듯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조선사 수주는 전년대비 2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선종별 명암은 엇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중 유조선의 경우 유일하게 선방할 여지가 있는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유조선 발주는 지난해 저유가 덕을 톡톡히 봤지만, 올해 주목할 새로운 이슈가 더 있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특히 제재가 풀린 이란이나 최근 석유 소비가 늘고 있는 인도 등을 주요 특수지역으로 보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탱크선 수주량이 지난해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깜짝 호황을 보였던 컨테이너선의 경우 선두 해운사들의 추가 발주 여력이 없고, 비현실적인 해운운임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올해 수주는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략 전년대비 30%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해양플랜트 수주는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부정적 전망이 갈수록 많아지는 가운데, 현재 건조중인 해양플랜트의 추가 부실 여부도 관건이 되고 있다.
국내 '빅3'가 보유한 해양플랜트 규모는 업체별 20여기, 200억달러로 비슷하다. '빅3'의 해양플랜트 비중은 올 하반기 비로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손실 리스크는 연말까지 계속 껴안고 있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