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변혁을 이끌 주요 요인>
-기초기간산업(제조건설업): 기후변화, 원자재 수급(49%)
-소비재: 업무 특성 변화, 노동유연화(42%)
-에너지: 신생 에너지와 기술(71%)
-금융투자: 전력 처리, 빅데이터(44%)
-헬스케어: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 기술(50%)
-정보통신기술: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 기술(69%)
-미디어, 엔터, 정보: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 기술(57%)
-자동차: 중산층 시장구매력(39%)
-전문서비스: 업무 특성 변화, 노동유연화(65%)
최근 각광받는 헬스케어 부문의 5년 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다보스포럼 개최를 이틀 앞둔 지난 18일 '직업과 기술의 미래(the future of jobs and skills)' 보고서를 내고 "컴퓨터 엔지니어링, 생명공학 기술자 등 진입장벽이 높은 전문직 시장은 이미 과다 경쟁상태인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늘날 전문직 가운데 상당 부분은 향후 5년 내 지금 존재하지도 않는 기술 또는 직업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2020년에는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재능을 가진 '복합 인재'가 빛을 볼 것"이라면서 "현재 전문성을 요하는 직업 가운데 3분의1은 지금 존재하지도 않는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추가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가면 인생 편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의료 관련 전문직에 대한 선망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2020년에도 선호현상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보고서는 "수명 연장과 함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헬스케어산업이 유망하다는 것은 대다수가 동의한다 "면서도 "모바일 인터넷과 클라우드진단 시스템 등으로 '원거리 의료'가 보편화될 경우 의료부문 직업의 특성과 체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달리 새로운 기술에 대한 친화력과 강한 사회성을 갖춘 전문직은 유망하다. 조사대상자들이 2020년 전망이 가장 밝은 산업으로 꼽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컴퓨터 기술 등 첨단언어와 대면 소통에 대한 전문성을 끌어안으면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제조업·기반산업 등 기존 제조업과 굴뚝산업의 쇠퇴는 막을 수 없다"면서도 "혁신을 포섭한다면 레드오션인 산업 안에서도 새로운 직업에 대한 수요가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년 후 성장세가 ‘흐림’이더라도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체득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조언인 셈이다. 보고서는 “헬스케어 직종이더라도 전자동 진단(automation of diagnosis)와 개인별 맞춤 치료 방식 등 첨단 기법을 익히고 복잡한 정보를 환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을 갖춘다면 시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저숙련 노동자들은 전문성으로 추가적으로 계발하거나 재교육해 기존 능력과 결부할 수 있는 여력조차 갖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렇다보니 융복합 인재를 선호하는 시대에 보다 심한 취업난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5년이란 시간은 직업 판도가 개벽하는데 충분한 만큼 각 산업을 이끄는 리더들의 65%는 기존 인재를 재교육하는 데 투자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보고서는 “현재 상당 수의 산업과 국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직업이나 전문가는 10년, 심지어 5년 전에도 존재하지 않았다”라면서 “변혁의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져 지금 유치원에 막 입학한 아이들 가운데 65%는 커서 지금 탄생하지 않은 새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면서 긴급대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인재관리 단기 전략으로 보고서는 이밖에도 △인사관리 시스템 재편 △데이터 분석 활용 △다원성 확보 △온라인을 기반 업무관리 효율화 등을 제시했고 △교육체계 재고 △평생교육 인센티브 지급 △융복합 산업 발굴 등을 장기 목표로 내세웠다.
한편 이번 조사는 '최고위 인적 자원(CHROs)'이 다국적 기업을 운영하는 371명의 경영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시행됐다. 조사대상자가 책임지는 직원은 모두 전세계 1300만명이다. 세계적인 석학과 국제기구, 전문직 법인과 주요 기관의 인사담당자가 이번 연구 설계 작업에 참여했다.
why@fnnews.com 원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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