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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전자 경영진, 中 투자유치 호재에도 지분 전량처분..왜?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1 15:42

수정 2016.02.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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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바른전자 경영진이 중국발 투자유치라는 호재를 앞두고 지분을 전량 처분해 수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특히 주가 고점에서 신주인수권을 행사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보유지분을 일제히 매각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영진의 지분 매각과 물량 부담 우려로 바른전자 주가는 최근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른전자 임세종 사장은 지난 1월22일 보유지분 0.25%(14만1645주) 전량을 장내매도 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처분단가는 3665원으로, 약 5억1900만원을 현금화했다. 앞서 임 사장은 지분 처분일 대비 불과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2월10일 14만1645주 규모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행사가액은 1059원이며, 총 행사금액은 1억5000만원 가량이다. 이번 지분 매도로만 약 3억6000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안민철 부사장도 지난달 13일 보유주식 14만7643주 가운데 0.1%(4만7643주)를 3527원에 매각한 데 이어 나머지 10만주(0.17%) 전량도 주당 4075원에 장내에서 매각했다. 안 부사장 역시 지난해 12월10일 행사가액 1059원에 14만1643주 규모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이를 통해 기존 보유주식 6000주를 합쳐 총 14만7643주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안 부사장은 약 4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또 감사인 이종면씨도 지난달 11일, 13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주식 14만1643주(0.25%) 전량을 매도했고, 김용 전무도 보유주식 14만1643주(0.25%)를 지난달 6일, 8일 주당 각각 3493원, 3566원에 모두 매각했다.

바른전자는 최근 중국 투자유치 검토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연출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중순 1000원 중반대에 머물던 주가는 같은해 12월7일 5170원(종가 기준)까지 껑충 뛰었다. 이후 경영진들은 대규모 신주인수권을 행사했고 2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도 주식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잇딴 악재로 바른전자 주가는 점차 내림세로 돌아섰고 이날 기준 바른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8% 가량 하락한 2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바른전자 경영진의 급작스런 지분 매도를 보는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일각에선 경영진들이 비슷한 시기에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는 점에서 중국 투자유치를 위해 사전에 조율된 행보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신주인수권 행사 후 불과 한 달여만에 지분을 모두 처분한데다 아직 중국 투자유치는 구체적인 윤곽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가가 상승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바른전자는 지난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의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중국 투자 유치 협의 중이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국 투자유치 관련 조회공시 답변 전 바른전자 경영진 6명이 7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를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신모씨에게 모두 매각한 것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른전자 관계자는 "경영진의 지분매도 관련 내용은 파악된 바 없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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