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제약·의료 성장세에 '헬스케어 MBA' 속속 등장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2 14:47

수정 2016.02.02 14:47

'100세 시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학들이 헬스케어 MBA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최근 제약과 의료산업이 호황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헬스케어 관련 MBA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교육의 질적인 측면에서 지원자들의 신중한 고민이 필요해졌다.

■대학들 '헬스케어 MBA' 봇물

2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양대가 의료경영 MBA, 이화여대가 헬스케어 MBA를 운영중이고 동국대는 제약분야에 특화된 팜(Pharm) MBA, 숭실대는 의료관광경영MBA를 운영하고 있다. 가톨릭대, 경희대, 아주대 등은 의료경영·병원경영 등의 이름으로 MBA를 운영중이다.

서창진 한양대 의료경영MBA 교수는 "의료산업이 꾸준히 성장하는 산업이고 전문경영인이 계속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양대의 경우 의료경영MBA 지원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헬스케어 MBA의 성장에 베팅하는 대학원이 늘고 있다.

숙명여대 대학원과 대학원대학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올해 헬스케어 MBA를 개설하며 신입생 모집에 나선 것. 숙명여대는 기존 경영전문대학원의 호스피텔리티(레저·관광산업) 과정을 '헬스케어 MBA과정'으로 전환했다.
바이오, 제약, 화장품, 메디컬 분야에 특화된 과정으로, 국내 바이오산업 대표단체인 한국바이오협회와 산학협력 약정을 맺어 전문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잡았다"며 "제약회사나 헬스케어업체의 임직원과 향후 이 분야로 진출하려는 인재를 모집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은 '피터드러커 헬스케어 MBA'를 개설했다.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을 접목시킨 과정으로, 핀란드 알토대(헬싱키경제대) MBA의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피터드러커 헬스케어 MBA과정 장영철 주임교수(한국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 공동대표·경희대 교수)는 "의사·간호사 등 전문가들은 많이 배출했지만 매니지먼트는 별개의 영역으로 간주해 왔다"면서 "100세 시대의 신수종산업인 헬스케어를 창의적으로 이끌 수 있는 경영마인드를 갖춘 선구자들, 리더를 양성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지원자들 꼼꼼한 판단 필요

해외에서는 1960~1970년대부터 의료·제약·바이오 분야의 경영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헬스케어 MBA가 출발했지만 국내에서는 '100세 시대'가 화두가 되며 뒤늦게 불이 붙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헬스케어 관련 MBA가 생기며 질적 부분에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현재 운영중인 헬스케어 관련 MBA 중에는 지원자 모집에서 애로를 겪거나 심지어 전문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는 학교도 있다.


특히 정식 MBA학위가 나오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서 교수는 "일부에서 MBA타이틀을 내걸고 있지만 정식 학위가 나오지 않는 곳도 있다"며 "특히 제대로 교육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는 수요자들이 직접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진 등이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판단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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