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들 공채 시즌 시작] 스펙 안보는 대기업 늘어.. 자소서로 승부하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15 17:43

수정 2016.02.15 22:38

그룹사 취업경쟁 치열,  中企 덜 뽑아 대기업 몰려..  삼성 작년 수준 될 듯
LG·SK도 채용규모 유지.. 한화, 직원 12% 수준 채용
좁은 취업문 뚫으려면 기업별 전형·절차 꼭 숙지
SK·롯데그룹 스펙 안봐.. 삼성은 창의성 면접 신설.. LG는 한자·한국사 준비
올해 기업 채용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불황에도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바늘구멍보다 좁은 대기업 취업문을 뚫기 위해선 주요 그룹 채용 절차 및 채용 전형 특징을 더욱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업들 공채 시즌 시작] 스펙 안보는 대기업 늘어.. 자소서로 승부하라

[기업들 공채 시즌 시작] 스펙 안보는 대기업 늘어.. 자소서로 승부하라

[기업들 공채 시즌 시작] 스펙 안보는 대기업 늘어.. 자소서로 승부하라
■대기업 채용 지난해 수준 유지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LG, SK, 롯데 등 주요 기업의 채용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비록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신규 채용을 통해 청년 실업난 해소에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상반기 대졸 사원을 4000~5000명 정도 채용한 것을 포함, 총 1만4000여명을 뽑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500명보다 소폭 늘어난 1만여명의 신규 채용이 예상되고 LG그룹 역시 1만2000명을 신규 채용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지난해 신입 및 경력 사원 등을 포함해 8000여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에도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올 한 해 동안 대졸 1000명을 포함한 신입사원 4100명과 경력사원 1000명 등 총 5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임직원의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롯데그룹은 신입사원과 인턴사원을 포함해 정규직을 5500명가량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대졸 공채 300여명을 포함해 올 한해 20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지난해 6400여명을 채용했던 포스코의 경우 채용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효성과 두산은 하반기 대졸 신입 사원 공채를 통해 지난해와 비슷한 300여명과 200여명을 각각 채용할 계획이며 동부 역시 상.하반기로 나눠 각각 100여명씩 총 200여명을 뽑을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별 채용 절차 및 특징 숙지

경기 불황으로 인해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의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업 채용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기업별 채용 절차 및 채용 전형 특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경련 정조원 환경노동팀장은 "최근 대기업 취업에서 자기소개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SK, 롯데그룹처럼 외국어 점수, 수상경력 등 스펙을 보지 않는 그룹은 자기소개서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직무적합성 평가가 신설됐으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직무적성검사(GSAT)로 변경됐으며 창의성 면접이 신설됐다. 지난해부터 직무적합성평가(전공, 활동, 에세이 등)에 통과해야만 GSAT에 응시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원자의 실질적인 영어회화능력 평가를 최근 강화하고 있다. 서류전형 시 영어회화점수 커트라인을 높이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해외법인과 일을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영어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췄는지를 평가하게 된다.

LG그룹 지원자는 한자와 한국사 역량을 키워야 한다. LG는 2014년 하반기 채용부터 인적성 평가에 한자와 한국사 문제 20문항을 포함시켰다. 아울러 LG는 회사별, 직무별 맞춤형 채용을 선호한다. LG전자의 경우 2014년 하반기 채용부터 전공학점과 전공평점을 모두 기재하도록 입사지원서를 변경했다.

SK그룹도 '탈 스펙' 트렌드에 맞게 지난 2013년부터 '바이킹챌린지'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 시 자유 형식의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고 지원 서류에는 이름, 생년월일 등 최소 정보만 기입한다. 한화그룹은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인적성검사를 폐지했다.
지원서류에 가족관계, 종교, 주민번호 등의 개인정보 기입란도 삭제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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