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규제 완화에도 주요은행 임대수익 줄었다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21 16:48

수정 2016.02.21 16:48

신한은행 251억→ 240억.. 우리은행 147억→ 136억
작년 부동산 임대수익 감소
규제 완화에도 주요은행 임대수익 줄었다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들의 부동산 임대수익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부동산 활용 규제를 대폭 완화했지만 오히려 부동산 임대 수익은 하락한 것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EB하나·KB국민·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중 3개은행의 지난해 부동산 임대수익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은행권에서 부동산 임대수익을 가장 많이 낸 신한은행도 2014년 251억원에서 지난해 240억원으로 관련 수익이 줄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부동산 임대수익이 136억원을 기록, 전년의 147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KEB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101억원에서 97억원으로 부동산 임대수익(지난해 이전은 하나·외환 합산)이 소폭 줄었다.

다만 시중은행에서 지난해 KB국민은행만이 유일하게 부동산 수익이 전년에 비해 3배 가량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KB금융지주가 인수한 KB손해보험(구 LIG손보) 등 계열사가 은행 보유 건물에 입주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금융개혁 추진과제의 일환으로 은행의 업무용 부동산 임대가능 범위를 확대해주는 등 규제를 완화했음도 대다수 은행의 부동산 임대수익이 감소한 것은 지점 통폐합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경영전략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지난 2014년 12월 여타 금융업권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은행의 엄무용 부동산 임대가능 범위를 기존 1배에서 9배로 확대하는 은행업감독규정을 개정했다. 예컨대 은행이 과거 10층짜리 건물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최소 5개 층을 해당은행이 영업점 등으로 직접 사용했어야 했다. 하지만 규제완화로 1개 층만을 해당 은행이 직접 사용하고 나머지 9개 층에 대해 임대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최근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은행권 화두로 떠오르고 은행들이 비대면채널 강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고정비용이 높은 영업점을 줄이는 추세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범위 관련 규제가 완화됐다고 해도 건물을 보유하기 위해선 영업점을 둬야하는데 지금 상황에선 부동산 임대수익을 위해 영업점을 건물에 두긴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운영비용 절감 차원에서 기존 임대를 줬던 건물에 자사 관련 업무 사무실로 사용한 것도 은행들의 임대료 수익 감소에 기인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활황에 일부 보유 건물을 매각한 것도 은행 임대수익 하락을 이끈 또 다른 이유다.


B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건물을 사서 일부 공간을 의무적으로 사용라면서 들어가는 관리 비용 등을 고려했을때 임대수익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다"면서 "특히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됐을때 은행들이 보유 건물을 일부 매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이세경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