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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김치 인증마크 민간자율 시행…싸구려 수입김치 막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22 10:57

수정 2016.02.22 10:57

국산배추김치(심볼마크)
국산배추김치(심볼마크)

국산배추김치(엠블렘)
국산배추김치(엠블렘)

음식점, 구내식당 등 외식업소에서 값싼 수입 김치를 국산으로 둔갑해 제공하는 일을 막기 위한 국산김치 인증마크 제도가 민간자율단체를 통해 실시된다.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는 외식업소의 국산 김치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국산김치자율표시제'를 시행하는 등 대대적인 범국민 '국산 김치 소비 확산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국산김치자율표시제는 100% 국산 재료로 만든 배추김치를 제공하는 외식업소에 공식 인증마크(표장)를 달아주는 제도로, 위원회는 이 달 내 1호 인증업소를 지정하는 등 본격적인 제도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는 대한민국김치협회(위원장 김순자), 한국외식산업협회(회장 윤홍근), 한국외식업중앙회(회장 제갈창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회장 조동민), 한식재단(이사장 강민수) 등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5개 민간단체가 한중 FTA 발효를 앞두고 지난해 말 국내 김치산업 진흥 및 국산 김치 소비 확대를 위해 구성한 민간자율단체다.

국산김치자율표시제는 수입 김치의 주 소비처인 외식업소를 대상으로 국산 김치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국산 김치의 소비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불량·짝퉁 김치로 인한 소비자와 국내 농가의 피해를 막고자 도입됐다. 수입 김치는 국산 김치의 3분의 1 이하 수준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지만, 비위생적인 이물질 검출이나 무허가 식품첨가물 사용 등 소비자 위생 및 안전 문제가 꾸준히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김치 시장에 유통된 김치의 35% 가량이 수입산이며, 이 중 중국산이 99%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국산 김치는 대부분 음식점, 구내식당 등 외식업소에서 소비되고 있는데, 국내 외식업소의 절반 이상인 51.6%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중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속여 제공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2015년 농식품 원산지 표시 대상업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중 음식점의 52.6%가 원산지 표시를 위반했으며, 원산지 표시 위반 품목 1위는 배추김치(23.9%)였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올해 한중 FTA가 발효됨에 따라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 등을 앞세운 중국산 김치가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 김순자 위원장(한성식품 대표)은 "이달 내 국산김치 사용 인증 1호점 지정을 시작으로 범국민적 차원의 대대적인 국산 김치 소비 확산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시중 식당 등 음식 판매업소는 물론, 학교·기업·기관 등이 운영하는 구내식당으로도 인증마크 적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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