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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돈이다".. 현금 거래하고, 은행 적금 이자로 받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2 17:59

수정 2016.03.02 17:59

'데이터 선물하기' 이용
가족간 통신비 줄이고
일부 타인에게 팔기도
이자 대신 데이터 주는
은행 예금 상품도 나와
#1. 직장인 김혜성씨는 매달 데이터가 300MB만 제공되는 월 2만9900원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데이터가 300MB로 부족한 면이 있지만 걱정이 없다. 데이터 무제한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 남편이 매달 1일 2GB의 데이터를 선물해주기 때문이다. 매달 2~3GB의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월정액 요금이 1만~1만5000원 이상 더 올라가는데 남편과 데이터 공유로 이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2. SK텔레콤 가입자가 최근 신한은행에서 출시한 'T주거래 적금'에 가입하면 이자로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를 받는다. 이 상품은 SK텔레콤 가입자에게 기본 금리에 연 0.6%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매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의 10%를 이자로 받는 것. 밴드 데이터51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3년 후 적금 만기가 되면 3년간 쌓인 총 23.4GB의 데이터를 만기 후 1년 동안 매월 1.95GB씩 더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TV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중계, 영화 같은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무선인터넷 데이터가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데이터를 예금 이자로 지급하는 금융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데이터를 사고파는 일도 흔해졌다. SK텔레콤 모델들이 '신한 T주거래 통장'과 'T주거래 적금'을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TV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중계, 영화 같은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무선인터넷 데이터가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 데이터를 예금 이자로 지급하는 금융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데이터를 사고파는 일도 흔해졌다. SK텔레콤 모델들이 '신한 T주거래 통장'과 'T주거래 적금'을 소개하고 있다.

KT 모델들이 '올레 패밀리박스'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알리고 있다.
KT 모델들이 '올레 패밀리박스'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알리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TV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중계, 영화 같은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무선인터넷 데이터가 돈 같은 가치를 갖게 됐다. 특히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월 정액 요금을 책정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데이터의 가치가 구체화됐다.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통신비를 아끼는 것은 이제 기본이다. 아예 데이터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는 사람도 생겼다.

또 저금리 시대에 통신사와 금융권이 손잡고 예금 이자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이자로 LTE 데이터 준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달 29일 신한은행과 함께 데이터 혜택과 금융 혜택을 결합한 '신한 T주고객 통장' '신한 T주거래 적금'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비슷한 상품이 잇따라 등장할 예정이다.

'신한 T주고객 통장'은 가입 후 3개월 동안 고객의 요금제에 따른 데이터 기본 제공량의 50%를 추가로 제공한다.

밴드 데이터51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3개월 동안 기본 제공량 6.5GB에 추가로 3.25GB를 받아 총 9.75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신한 T주거래 적금'은 우대금리 혜택에 추가로 데이터도 이자로 적립해준다. 매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의 10%를 이자로 적립받아 만기 후 적립한 데이터를 일정 기간 분할해 사용할 수 있다.

■KT, K뱅크에 '디지털 이자' 도입 준비

KT도 비슷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연내 출범할 KT의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는 차별화 포인트로 '디지털 이자'를 내세울 예정이다.

'디지털 이자'는 K뱅크에서 통장을 개설한 KT 가입자에게 음성통화나 데이터를 이자로 주는 것이다. 또 인터넷TV(IPTV) 올레tv나 올레tv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 음악서비스 지니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 등도 디지털 이자의 한 종류로 검토되고 있다.

K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자체가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을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 이자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통신상품과 금융상품의 연결고리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돈 받고 데이터 팔기도

실제로 LTE 서비스 가입자끼리 데이터를 사고파는 일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통신사는 약관을 통해 이를 금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제재할 방법이 없다.

중고물품 거래가 이뤄지는 커뮤니티에서는 GB당 3000~4000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특정 통신사의 데이터 선물하기 기능을 활용해서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데이터가 곧 돈이나 다름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최대한 아껴 쓸 수 있는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에게 데이터 리필하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매달 쓰고 남은 데이터를 다음 달로 이월하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다음 달에 미리 당겨서 쓰는 '밀당' 서비스를 도입했다.

특히 KT는 가족끼리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패밀리박스'와 매달 25일 이후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해 데이터를 충전할 수 있는 '데이터 룰렛'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패밀리박스' 이용자는 지난해 말 100만명을 넘어섰고 '데이터룰렛'은 매달 1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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