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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봐준 인간에 매년 돌아오는 펭귄 "8000km 대여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9 10:21

수정 2016.03.14 11:12

▲사진=WSJ영상캡처
▲사진=WSJ영상캡처

자신을 돌봐준 인간에게 매년 되돌아오는 펭귄이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브라질 남성 주앙 페레이라 드 수자(71)씨와 남아메리카 마젤란 펭귄 딘딤의 특별한 우정을 전했다.

펭귄 딘딤은 지난 4년간 6월이 되면 주앙씨의 집에 와서 약 8개월간 머물다 떠난다.

마젤란 펭귄은 원래 아르헨티나나 칠레의 파타고니아 해변가에서 새끼를 기른다. 딘딤은 휴식을 갖기 시작하는 매년 6월, 약 8000km를 헤엄쳐 주앙씨를 만나러 오는 것이다.



그들의 우정이 시작된건 지난 2011년. 주앙씨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닷가에서 기름에 뒤덮힌 채 상처입고 굶주린 펭귄 한마리를 발견했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주앙씨는 일주일간 낚시터 인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펭귄을 씻기고 먹이며 돌봐줬다. 펭귄이 기운을 차리자 바닷가에서 그를 돌려보냈다.

하지만 펭귄은 한동안 주앙씨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11개월을 함께 살던 펭귄은 어느날 바닷가에서 새 친구를 만나 홀연히 사라졌다.

▲사진=WSJ영상캡처
▲사진=WSJ영상캡처

주앙씨는 "모든 사람이 딘딤이 돌아오지 않을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는 4년간 6월이 되면 이곳으로 돌아오고 있죠. 매년 딘딤을 만날 수 있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라고 글로브TV에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딘딤은 마치 제 자식 같습니다. 딘딤도 저를 사랑한다고 믿죠.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딘딤을 만지려 하면 쪼아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저는 딘딤과 낮잠을 자고 목욕도 시켜줍니다"라고 덧붙였다.

생물학자 주앙 파울로 크라예스키는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펭귄이 아마 주앙씨를 가족으로 생각하거나, 혹은 같은 펭귄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펭귄이 주앙씨를 볼 때면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곤하네요"라고 설명했다.

수명이 약 25년 정도인 펭귄은 충성심이 매우 강한 동물로 알려져있다. 죽을 때까지 오직 한명의 배우자와 함께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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