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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 이세돌 "무력한 모습, 죄송하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12 18:59

수정 2016.03.12 18:59

이세돌 9단은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3연패를 당한 뒤, "이렇게 심한 압박감, 부담감을 느낀 적이 없는데 그걸 이겨내기에는 제 능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12일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알파고에 176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세 판을 연속 패배했으며, 5판 3승제로 진행된 이 대국의 최종 승자는 알파고가 됐다.

이세돌 9단은 대국을 마친 뒤 "이세돌이 패한 것일 뿐 인간이 패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내용이나 승패 등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알파고도 약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세돌 9단은 "굉장히 놀라운 프로그램이지만 아직은 완벽히 신의 경지에 오른 것은 아니다"면서 "분명히 약점은 있는 것 같다. 1, 2국에서도 조금씩 약점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 사이의 대국이면 0대 2로 밀려도 그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겠지만 알파고와의 승부는 새로운 경험이었다"면서 "그래서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허무하게 마지막을 내줬다"고 토로했다.


이세돌 9단은 또 "역시 승부는 2국에서 났다"면서 "2국은 초반에 어느 정도 제 의도대로 흘러갔고 여러 기회가 있었는데 많이 놓쳤다"고 전했다.


이세돌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알파고와 4번째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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