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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지분 문제 해소한 툴젠..상장 재수 성공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14 15:22

수정 2016.03.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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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위' 기술로 알려진 바이오업체 툴젠이 3개월만에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한다. 당시 상장 걸림돌로 지적된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지분 구조 문제를 해소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특허권 문제로 한국거래소 측과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장승인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거래소에 따르면 툴젠은 지난 11일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원하는 유전체의 위치를 정확히 잘라 유전자 교정의 핵심역할을 수행하는 도구인 '유전자가위'의 원천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지난해 매출액 21억1700만원, 영업손실 2억1600만원, 순손실 51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툴젠은 지난해 9월 기술성평가 심사를 통과한 후 12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탈락했다. 당시 거래소는 툴젠 측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지분 격차가 크지 않아 경영권 방어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이와 함께 툴젠이 주장하는 특허권 실효성 등에 관해서도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툴젠 공동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진수 서울대 화학부 교수의 지분율은 22.95%(124만3345주)로, 2대주주인 최성학씨(16.19%·87만7085주)와 비교해 불과 6.79%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최씨는 툴젠이 지난 2014년 6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기 전부터 주식을 보유해왔다.

이외 LB인베스트먼트가 '미래창조 LB 선도기업 투자펀드'를 통해 12.87%(69만7619주)를 보유하며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툴젠은 상장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은 후 지분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한 끝에 2대주주의 지분 전량 청산 및 사측의 일부 지분 흡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앞서 1월 툴젠 주식 5만주를 장내매도 한 후 2월에도 시간외매매를 통해 김종문 툴젠 대표에게 주당 2만7000원에 주식 10만주를 넘겼다. 3월에는 평균단가 2만5000원~3만3050원 수준에서 남은 보유지분 전량 13.42%(72만6995주)을 처분했다.

이번 심사 청구가 밴드가 1만9000원~2만2000원이라는 점에서 소폭의 가격 프리미엄만 받고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LB인베스트먼트가 툴젠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분구조 문제가 해소됐지만 여전히 상장 승인 여부는 '안갯속'이다. 거래소 측이 툴젠의 일부 특허권 내용을 지적한 가운데 사측은 해당 내용을 수정하기보단 특허권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툴젠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예심 승인이 거부됐던 2대주주 측의 지분율 문제를 제외하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재상장을 조속히 추진하게 됐다"며 "특허권은 사측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거래소 측과 특허내용에 대한 의견차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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