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패한 뒤 세계바둑 랭킹 4위에 등극했다.
14일 중국 시나닷컴은 전날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첫 패배를 당하면서 고레이팅스(GoRatings)가 집계하는 세계바둑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고레이팅스는 단 한 번도 진 적 없는 선수에 대해서는 집계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 하지만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첫 패배를 당하면서 자연스레 순위권에 들어간 것이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바둑챔피언 판후이 2단에게 5연승을 거둔 뒤 이세돌 9단에게 3승 1패로 앞서 총 전적 8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고레이팅스에 따르면 현재 세계바둑 랭킹 1위는 커제(중국), 2위 박정환(대한민국), 3위 이야마 유타(일본)이다. 이세돌은 알파고에게 1승을 거뒀으나 상대전적 1승 3패로 밀려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장기간 1위를 기록한 선수는 이창호 9단으로, 1991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16년간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한편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의 라이아 해드셀 연구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알파고는 이세돌에게 패한 덕분에 이제 적절한 순위를 갖게 됐다. 3533점으로 세계 4위"라며 "커제도 경기할 생각이 있을까?"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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