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뤼셀 연쇄 테러] 美 대선서도 '유럽 연쇄 테러' 쟁점으로 부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3 17:17

수정 2016.03.23 17:17

트럼프 "국경 완전히 폐쇄할 것".. 힐러리 "국경 폐쇄는 비현실적"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가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놓으며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규모 테러가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지난해 파리 테러 이후 공화당 유력 후보였던 벤 카슨이 국가 안보 분야 경험이 일천하다는 이유로 지지율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경선 내내 이민자, 무슬림들과 대립각을 세워온 트럼프는 이번에도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상황이 파악될 때까지 국경을 폐쇄하겠다"면서 "이 나라에 누구를 받아들여야 할지에 매우 신중해야 하는데 우리는 제대로 된 서류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그는 세계 각국에서 테러가 벌어질때마다 무슬림 입국금지, 테러범 취조시 물고문 허용 등의 과격한 발언을 해온바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테러 행위는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트럼프의 해결책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테러범들이 다시 한 번 유럽의 심장부를 공격했지만 그들이 벌이는 증오와 공포의 작전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국경을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경 폐쇄 주장은 우리 시스템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트럼프의 이해 부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물고문과 같은 그의 발언은 테러리스트를 공개 모집하는 포스터와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상원의원,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상원의원, 공화당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성명을 내고 브뤼셀 테러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번 끔찍한 공격은 국제사회가 단합해 '이슬람국가(IS)'를 파괴해야 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것"이라면서 "야만주의적 공격이 계속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크루즈 의원은 "브뤼셀 테러는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치밀하게 계획한 공격"이라면서 "급진 이슬람이 우리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식 주지사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악의적 테러를 자행하는 범인들을 파괴하고 뿌리 뽑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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