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S&P의 제이콥 크룩스, 데이비드 테셔 신용담당 애널리스트는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향후 수년간 증가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평균 신용등급을 낮췄다.
이는 세계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직후인 2009년 수준보다도 낮은 등급이다.
유가 폭락으로 한계에 몰린 에너지 업체들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업체 솔레라 홀딩스, 미디어 업체 아이하트 같은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도 등급이 강등됐다.
저금리 기조 속에 각 업체들이 앞다퉈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4년 동안 회사채를 처음으로 발행한 기업들의 75%가 S&P로부터 투기등급인 'B ' 등급을 받았다.
'B' 등급은 디폴트 가능성이 매우 높은 등급이 'CCC' 바로 위 등급이다.
완구업체 '토이즈아어스' 같은 유명 업체들도 'B' 등급을 받았다. 조만간 디폴트할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폴트할 가능성이 높은 영역에 바싹 다가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기업들이 회사채를 남발해 마구잡이로 돈을 끌어다 쓴 배경으로는 3가지가 지목된다.
우선 2008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제로금리와 함께 양적완화(QE) 정책을 펴면서 시중에 엄청난 규모의 돈이 돌기 시작했다.
여기에 수익률이 낮아진 투자자들이 위험도 높지만 수익 역시 높은 회사채 투자를 확대했고, 덕분에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들까지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연준이 지난해 12월 약 10년만에 첫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이후 통화정책 고삐를 죄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이 여전히 돈을 풀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연준의 QE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게다가 연초 이후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기 시작하면서 회사채 수요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S&P의 등급 강등은 이같은 상황이 반영된 것이지만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으로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고, 이자 비용도 오르게 된 업체들의 자금압박이 심화해 결과적으로 회사채 시장을 더 경직되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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